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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시간만에 전격 사퇴한 이 교육부총리
교육부총리 임명 직후부터 ‘도덕성’시비로 퇴진 압력을 받아온 이기준 신임 부총리가 취임 3일만에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은 자신과 가족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결국 부담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부총리는 7일 오전만해도 경제장관간담회에 참석후 정부중앙청사에 들어서면서 “물러날 거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의 가능성을 일축했었다.

이날 오후부터 기획관리실을 시작으로 각 실·국 업무보고를 받은 이 부총리는 자신과 가족문제가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며 일파만파로 번지자 긴급회의를 열고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임명 직후부터 참여연대와 교수노조 등 교육시민단체들이 서울대 총장시절 사외이사 겸직 문제와 판공비 과다지출, 아들 병역 의혹 등을 제기하며 ‘임명 철회’를 요구할 때만해도 “이미 지난 과거사로 총장 사퇴로 대가를 치렀다”는 반응이었다.

이 부총리는 지난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모자라고 부족한 점이 있어 그런 일이 일어났다. 다시는 안생기도록 노력하겠지만 오늘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을 피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이 부총리는 “맡은 소임을 좀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교육개혁을 잘 이끌겠다”면서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청와대도 “다소 흠이 있지만 대학개혁의 전문성, 추진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거센 퇴진 압력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와중에 이 부총리의 장남이 병역의무를 마친 뒤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했고,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던 아들이 국내 대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데다 서울대 총장시절 재산 신고를 부실하게 처리했다는 문제가 연이어 제기되자 사의를 표명하게 된 것이다.

이 부총리는 취임 57시간만인 이날 오후 6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장관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임코자 한다. 저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많은 부담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 저의 사임으로 교육정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기를 기원한다"며 물러났다.

한편 이 부총리 후임으로는 김신복 서울대 교수(전 교육부 차관), 이현청 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5-01-07 오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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