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무엇이길래 그렇게 목숨까지 버려야 하는지 정말 안타깝다.
대학에 못가면 인생이 끝나는 것처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수능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또 한 순간의 시험 성적이 앞으로의 인생을 좌우할 것이라는 압박감에서 헤어나지 못해 극단적인 길을 선택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수능 성적때문에 어린 나이에 목숨을 버렸다는 것은 허망하다. 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인가.
동아일보 웹사이트에 sjtc5라는 아이디의 독자는
“단 하루, 그것도 일생에 한번의 시험으로 낙오자를 만드는 것은 잘못된 교육 시책” 이라면서 “두번의 시험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 줄 수는 없는가 ”고 반문한다.
ydug8589라는 아이디의 독자는 “꼭 대학 간다고 인생이 보장되는 것도 아닌데 너무 약한 마음이 아니었는가”하며 안타까워했다. 또 조선일보 웹사이트의 cs20312라는 아이디의 독자는 “수험생이 겪는 고통을 우리 사회는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면서 “교육에 대한 철저한 자성과 개선이 없으면 이런 일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또 blusea72라는 아이디의 독자는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도 낙제를 했다는데 단순히 성적과 목숨을 바꾸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의 학업 성적을 어떤 식으로든 평가하는 것은 정당한 교육적 행위이다. 그러나 그것은 학생들에게 공정한 진로의 기회를 제공하고 능력을 계발시켜주는 정교한 설계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지금처럼 초등 6년, 중고등학교 6년의 과정이 한 순간에 수포로 돌아가게 만드는 평가는 아이들을 절망하게 할 수 밖에 없다. 우리 교육의 목표는 모든 학생들을 출발선상에 모아놓고 대학을 향해 죽어라 달리게 만드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목표는 너 나 할것없이 소위 일류대학이다. 과연 그것만이 학교 교육의 목표란 말인가. 학벌만능주의 사회에서 뒤떨어지면 끝이라는 강박관념속에 아이들은 영문도 모르고 내몰리고 있다. 정답을 잘 찍으면 성공이고 잘못 찍으면 실패한다. 그리고 낙오자는 그냥 버리는 것이 우리의 교육 현실이다.
수능을 끝낸 학생들은 잠시 해방감을 맛보았겠지만 또 다른 초조감에 휩쌓여 있을 것이다.
내 점수가 몇점이나 되고, 그 점수에 또 어떤 대학을 찍을 것인지 안개속에 헤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수능을 망쳤다고 인생까지 망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부모의 헛된 욕심에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이 전부인것처럼 도 아니면 모라는 식으로 아이들을 다그쳐서는 안된다. 이제는 아이들을 격려해야 할 때이다. 희망을 얘기해 주어야 한다.
점수가 안나왔다고 목숨을 버리는 아이들의 나약함이 안타까우면서도 그 죽음앞에 다시한번 겸허해져야 하는 것이 동시대를 사는 우리 모든 어른들의 책임일 수 밖에 없다. 다 알면서도 애써 모른 체 넘어가는 현실앞에서 갈수록 우리의 교육은 황폐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