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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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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칼럼] 전 한국대학신문 주필
빈부 계층 구조와 입시구조 관계
김우종 본지주필
우리 사회는 날이 갈수록 빈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누구나 자기 능력만큼 잘 살고 못 사는 사회지만 이것이 공정 경쟁의 결과가 아닐 때는 빈부 계층간의 위화감은 배타적 계급의식이 되고 그것은 언젠가는 우리 사회를 밑뿌리부터 뒤 흔들어 놓을 것이다.

그런데 자기 능력만큼 잘 살고 못 산다는 그 능력은 교육에서 만들어지고, 특히 잘 사는 능력은 일류대 학벌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이런 교육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억울하고 서럽게 태어 났더라도 옥중 춘향이 이몽룡의 구원을 기다리듯 공부만 잘 하면 자기도 미래에는 잘 살게 될 것이라고 꿈꾸며 살아갈 것이다.

그런데 이 나라 아이들에게 그렇게 공부하고 출세하는 교육의 기회가 과연 공정하게 주어지고 있는 것일까?

지난 7월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평균 60.8이다. 그중에서 서울 서초구는 72.8로서 최고이고 다음 강남구가 63.7이다. 교육여건 만족도도 서초구가 82.1로서 최고이고 도봉구나 강북구는 20점도 안 된다.

이렇게 교육여건도 좋고 진학률도 높은 서울의 강남은 서울대를 비롯한 소위 명문대 진학률도 훨씬 높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8학군이라는 교육여건도 물론 좋지만 가장 뚜렷한 것은 강북과 강남의 경제력 차이이다. 그래서인지 사교육비도 훨씬 많이 들인다는 점이다.

세 과목 족집게 과외비로 한달에 2천4백만원을 쓰는 집도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비싼 과외를 한 학생들이 세칭 일류대 진학률이 높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

만일 이같은 과외로 성적 향상이 가능한 것이라면 그것은 평균적인 경제수준의 우리 국민 다수를 기본적으로 경쟁 대열에서 제외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의 실력 평가 제도는 올바른 실력 평가가 될 수 없다.

OMR 카드에 검은 점만 찍어 나가는 객관식 문제로는 고급 인재들에게 가장 필수적인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거의 제대로 검증해 낼 수가 없다.

그 뿐만 아니라 이런 문제풀이를 위한 점찍기 요령을 배우려면 학교가 아닌 입시학원에 가야 하기 때문에 지금의 입시 제도는 비싼 과외를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처음부터 불리하게 만들어진 제도이다. 그러므로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다.

이렇게 공정 경쟁이 보장되지 않는 제도가 존속하는 한 부자는 계속해서 자식을 소위 일류대로 보내게 되고, 그 학벌주의가 판치는 사회에서 계속 부자가 됨으로써 부와 일류대는 한 고리를 형성하며 끊임 없는 기득권 계승을 해 나가려 하게 된다.

그러므로 고액과외 출신만 유리하고 진짜 실력자는 가려내지 못하는 지금의 입시제도는 이 이상 그대로 존치시킬 명분이 없다.

부분적 장점만 살리면서 옛날처럼 과거시험을 보면 어떨까? 미국도 내 후년부터는 에세이 시험을 본다. 과거시험장처럼 주제가 주어지고 논리적 사고력과 판단력을 20분에서 25분간에 발휘 하도록 한단다. 지금의 논술고사를 더욱 확대한 형식이다. 이런 공부를 위해서는 과외가 필요없다.

방법은 혼자 독서 하고 많은 생각을 하고 글을 써 보는 것 밖에는 다른 아무 것도 없다. 그리고 이런 답안에서는 논리적 사고력뿐만 아니라 창의적 상상력과 삶의 가치관과 세상을 보는 각도와 넓이와 표현력까지 모두 측정된다.

그런데 왜 이런 방법이 4지 선다, 5지 선다형 따위로 바뀌었을까? 채점의 번거러움과 자주 발생하는 채점기준 문제 때문이었을까? 단순히 채점의 편리성만으로 해석하기에는 지금의 교육 현장은 안으로 깊히 곪고 있다. 지금의 입시제도의 모순과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김우종 칼럼 | 입력 : 03-11-01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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