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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미국 아이비 리그도 흔들린다
최근 2년간 취업률 급감, 올해 최악
최근의 경기불황은 미국 동부 명문대학 아이비 리그의 졸업생들조차 비켜나가지 못하고 있다. 취업비상으로 이 유명대학 학생들마저 원하던 일과 무관한 직업에 무작정 뛰어들거나 예정에 없던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등 진로 전환이 급격히 잦아지고 있는 것.

전미 대학 경영인 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Colleges and Employers)가 1백62개 대학을 대상으로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51.6%로 지난해 62.6%에 비해 10%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01년 2월부터 2백84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4.1%였던 실업률이 올해는 6.1%로 증가했다.

이에 미취업 졸업생들은 시간제 근무나 무급 인턴직, 조수직이라도 감수하겠다며 위기감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기업에서 몇몇 학교를 대상으로 대학 내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실업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아이비 리그 대학이 내놓은 최근 2년간의 취업률이 이같은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대변인 데이빗 램프(David Lampe)는 “2000년도에는 87.6%의 졸업생이 취업했으나 2003년에는 그 수치가 77.6%로 떨어졌다”고 말했고 펜실베니아대 취업 센터장 페기 커채크(Peggy. L. Curchack)는 “올해 취업난이 내가 본 중 최악”이라고 전해 취업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아이비 리그 대학 졸업생들이 고소득 직업 사냥에 나섰다가 좌절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주립대의 저렴한 교육을 대신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받은 값비싼 교육의 가치를 의심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미 대학 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4년제 사립대에서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을 포함해 1년에 평균 2만6천8백54 달러가 드는데, 결국 학생들에게는 이렇게 4년 동안 감수해야 하는 비용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프린스턴 경영학 석사과정을 이수한 카를로스 산체스(Carlos Sanchez)는 한 투자회사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의 벽을 실감했다며 “연봉 10만 달러는 충분히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회사는 3만 달러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올해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한 써니 청(Sunny Cheung)은 “버클리 입학으로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3학년이 될 때까지 취업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가 인턴쉽 경험이 없어 고민했다”며 “졸업할 때까지 50여 군데 회사에 지원했으나 단 네번의 면접 기회가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의 인터넷 회사에서 시간당 7달러를 받고 인턴으로 근무했던 그는 버클리라는 이름이 오히려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봄 바사 대학(Vassar College)에서 정치학 학사 학위를 받은 마지 테오시스(Margie Tsaousis) 역시 “시청 무급 인턴직을 거친 후에야 샌프란시스코 법률 보조원이 될 수 있었지만 여전히 보험 혜택 없이 시간당 10 달러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며 최근의 경기불황과 취업난을 대변했다.

(뉴욕 타임즈)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3-11-03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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