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는 시작할 때 그렇게 길었던 방학이 막상 지나고 나면 참 빨리 흘러가버렸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사실 또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야심찬 계획으로 시작한 방학이 후회와 아쉬움으로 끝맺지 않기 위해 우리는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우선 나는 조급함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방학은 일상에서 벗어나 포근함과 함께 휴식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도 가끔은 쉬어줄 때가 있어야 하듯, 사람도 휴식이 필요하다. 그냥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몸을 푹 쉬어주는 것도 보람 있는 방학을 보내는 방법이다.
다음으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여행을 떠나라고 말하고 싶다. 멀티미디어 세대인 여러분이 자연을 만끽하는 그러한 낭만을 누렸으면 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 방학만큼은 좀더 멋진 얘깃거리를 만들어 보자. 방안에만 콕 틀어박혀 있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겨울 경치를 찾아 나서자. 여기까지가 이번 방학 때 우리 학생들이 꼭 했으면 하는 것들이다.
그 다음으로는 나는 학년에 따라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적절하게 방학계획을 세우라고 말하고 싶다. 취업 시험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학년이라면, 과감하게 국토대장정이나 배낭여행, 독서와 자기침잠도 좋지 않을까 한다. 무게 있는 장기간의 여행을 한다면, 여러분들은 아마 자신의 한계와 부딪힐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솟구치는 자신감을 느낄 것이다. 또한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한 옆 사람들을 통해 뜨거운 인간애를 배울 것이다.
미래 직업 선택을 위해 관심분야 독서나 침잠도 대단히 좋을 것이다. 직장을 선택하는 것은 대학 4학년 때 해도 늦지 않지만,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학생들이 방학을 적성과 비전을 충족시킬 만한 것들을 찾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깝지만, 고학년들은 현실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으로 학원이나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외국어를 포함한 전공분야의 실력을 보강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 학생들이 지금까지 한번도 안 해 보았던 것들, 지금도 용기가 없거나 돈이 없어 망설였던 것들에 대해 조금 무리가 가더라도 과감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는 것은 인생을 통틀어 대학시절 ‘방학’ 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