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 사태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김 부총리의 논문 의혹이 확산된 이후엔 초지일관 자진사퇴를 종용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1일 논문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소집된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김 부총리가 여야 의원들의 논문 의혹 관련 공세에 비교적 선방한 모습을 보였지만, '명예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근태(金槿泰)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는 교육위 산회 후 발빠르게 교육위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갖고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는 김 부총리가 2일 자진사퇴할 예정이라는 보고를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가 언론에 "사퇴는 무슨 사퇴냐"는 식으로 사퇴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고 청와대 일각에서도 이를 옹호하는 기류가 표출됐지만, 이는 김 부총리의 명예회복을 위한 '페인트 모션'일뿐 본인은 이미 사퇴를 결심했다는 것.
이 같은 교감에 힘입어 당 지도부는 사퇴를 거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김 부총리에 대한 공세를 자제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초선의원들의 탈계파 모임인 '처음처럼'이 2일 오전 김 부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계획했다가, 오후로 연기한 것도 이 같은 지도부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김 의장과 김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명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 의장은 김 부총리의 전화를 받기 전 비대위회의에서 "스스로 결단할 때이며 명예로운 자진사퇴 결단을 촉구한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이번 김 부총리의 사퇴과정에선 당 지도부와 한명숙(韓明淑) 국무총리와의 역할 분담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엔 한 총리와 만찬 회동을 갖고 당의 여론을 전달했고, 31일에는 오전과 오후 각각 전화접촉을 통해 김 부총리의 거취에 대한 당과 총리실의 역할분담 문제 등을 논의했다.
김 부총리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켰던 한 총리는 당 지도부와의 의견을 들은 뒤 부터는 본격적인 행동에 착수했고, 지난달 31일에는 휴가 중인 노 대통령과 오찬회동을 갖고 김 부총리의 거취문제를 논의했다.
노 대통령과 오찬회동을 가진 한 총리는 김 의장과 김 원내대표, 이병완(李炳浣) 청와대 비서실장 등 당.정.청 수뇌부와 긴급 만찬회동을 갖고 사퇴불가피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한 총리는 또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 진행상황을 지켜본 뒤 "결단을 실행으로 옮기겠다"며 김 부총리를 압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