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호텔 수준'이란 화려한 수식어가 붙은 BT0(Build-Transfer-Operate) 방식의 민자유치 기숙사 '우정원'을 국내 최초로 세운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현재 12층 규모의 BTL(Build-Transfer-lease) 기숙사 두 동을 추가로 건설중이다.
BTL 방식은 사업자가 건물을 짓고(Build), 학교에 기부한 뒤(Transfer) 운영권을 갖고 학교에서 임대료를 받아(Lease) 일정한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로, 사업자가 학생들을 상대로 직접 임대사업을 벌이는 BTO 방식과 차이가 있다.
경희대 관계자는 "학교 밖 오피스텔이나 원룸에 비해 시설이 뒤지지 않는 우정원 1인실의 경우 한 학기에 150만원을 내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요가 항상 공급을 초과해 새 민자유치 기숙사를 짓게 됐다"고 밝혔다.
한양대 안산캠퍼스에도 지난 2월 18층짜리 초고층 민자유치 기숙사가 들어서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737개의 방에 1천474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기숙사 덕분에 이 학교 1학년 학생들은 적어도 한 학기씩 기숙사에서 공동생활을 체험하며 학교가 마련한 다양한 새내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학 BTL 기숙사 사업자인 군사문제연구원은 학생들로부터 매학기 106만원의 임대료를 받되 평균 공실률(空室率)이 80% 이하로 떨어져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경우 학교로부터 일정 수준의 이익을 보전받는다.
이들 대학 외에도 성남 경원대가 최근 BTO 방식의 민자유치 기숙사 사업에 참여할 사업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냈고, 수원 아주대도 2009년 개관을 목표로 2천200명 규모의 '매머드급' BTL 기숙사를 지을 계획이다.
아주대 관계자는 "연구비 분야에 재원을 집중운영할 수밖에 없는 현재의 사립대학의 현실에서 외부 재원을 조달해 학생들에게 즉각적 혜택을 줄 수 있는 민자유치 기숙사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