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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도 김 부총리 '사퇴압박' 선회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놓고 열린우리당이 '사퇴 불가피' 쪽으로 방향을 굳혔다.

당 지도부는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며 외견상 여전히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지만 당내의 전반적 기류는 "이대로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 아니냐"며 김 부총리의 사퇴를 압박하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더이상 김 부총리의 거취문제를 놓고 미적거리는 듯한 인상을 줄 경우 어렵사리 틀을 잡아가고 있는 당의 회생작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상황인식 탓이다.

물론 김 부총리가 적극적인 해명과 억울함을 풀기 위해 국회 청문회 개최까지 요청하는 등 '버티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일 것이라는게 당내의 대체적 분위기다.

재야파 소속 문학진(文學振) 의원은 "이 정도로 문제가 됐으면 본인이 스스로 알아서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김 의장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김 부총리의 장관직 유지가) 어렵다는데는 수긍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문병호(文炳浩) 의원은 "'팩트'에 따라 거취문제를 결정하는게 순리"라면서도 "그러나 논문을 중복 게재하고 연구비 등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도적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경태(趙慶泰) 의원은 "김 부총리가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어차피 스스로 대승적 차원에서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이는 게 옳다"며 "버티기로 나가서는 안되고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근태(金槿泰)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도 드러내놓지는 않지만 이미 김 부총리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스탠스를 정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김 부총리의 해명을 들은 뒤 최종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김 부총리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당의 의견을 청와대에 건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부총리의 해명내용을 듣고보니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상당부분이 해명된 것으로 이해된다"면서도 "우리당은 사실관계가 밝혀진 내용을 중심으로 당내외의 여론을 수렴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의장은 28일 김 부총리와 비공개로 면담한 자리에서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어느 한계점을 넘었다면 결단할 때는 결단해야 한다"며 사실상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당내 의견을 전달했다고 당 관계자들이 밝혔다.

김 의장은 자신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면담에서 "국민들에게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설명한 것은 충분히 설명하는게 좋다"면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 의장이 김 부총리에게 밝힌 언급들은 김 부총리의 오늘 해명과 무관하게 현재까지 유효하다"고 강조, 사퇴 불가피쪽으로 방향을 잡은 지도부의 입장을 확인했다.

여당내에 이처럼 사퇴 불가피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김 부총리 거취 문제가 향후 당.청 관계 재정립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 김 부총리 임명에 반대했던 우리당으로서는 이번 파문을 계기로 "청와대의 임명 강행이 잘못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여기에 7.26 재.보선 후 불거지고 있는 정계개편론의 와중에서 당의 청와대에 대한 각세우기가 필요하다면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핵심 당직자는 "손해를 입더라도 자를 것은 분명히 자르고 가야 한다"면서 "청와대와의 각 세우기가 필요하다면 그 또한 불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문재인(文在寅) 전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임명설 와중에 당의 반발 기류가 불거진 것과 함께, 김 부총리 거취 문제는 당.청 관계의 새로운 국면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7-30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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