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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 총장, "학문 윤리 규범 바닥에 떨어졌다"
세계 총장 포럼서 과기대 주 큉쉬 총장, 학계에 쓴소리
논문량 채우기에 급급... '보여주기 프로젝트' 심각
중국 대학 총장들이 최근 중국 내 학문적 부정행위의 만연은 잘못된 연구 평가 시스템과 윤리 규범의 추락에 기인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과학기술대학 주 큉쉬 총장은 중국과 해외 대학 총장들이 모인 세계 대학 총장 포럼에서 중국의 학문 윤리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주 총장은 "중국의 대학원생들은 정해진 논문 발표량을 채우는 데 필사적이며 이 때문에 연구를 수행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중국 대학들은 대학원생들에게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 수여 조건으로 학술지에 일정량의 논문을 발표하는 것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주 총장은 “일부 박사 학위 후보자들은 2년 동안 30~40개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말하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이렇게 발표된 논문의 대부분은 표절한 것이거나 불완전한 것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 총장은 이러한 논문 발표 숭배 현상은 학생들 만이 아니라 교수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교수들은 주요 학술지에 일정량의 논문을 발표하지 않고는 교육 당국으로부터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없는 상황.

만약 대학이 이러한 평가에서 뒤질 경우 교육부가 연구 기금을 삭감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들은 결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프로젝트'들을 내놓는 데 바빠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주 총장은 중국 학계에서 솔직하고 정직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중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혹독한 비평으로 중국 교육부를 당혹스럽게 하기도 했지만 그의 쓴소리는 그만큼 문제를 정확히 집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학계에 자성을 강하게 요구하며 교육계와 학계에 자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민대학 지 마오쳉 총장도 최근 일명 학문 사기가 범람하고 있는 것은 사회적 도덕과 신용이 사라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 총장은 “사회 전체가 이윤 추구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고등교육에서 나타나는 학문 사기는 이러한 현상의 부정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달 간 중국에서는 상해교통대학 마이크로전기공학대학장 첸 진과 허베이 산업대학 양 지, 칭화대학 의대교수 류 후이 등 소수 연구자들이 학문 사기 혐의로 학계에서 추방당했다.

한편 포럼에 함께 참여한 중앙과학기술 대학 리 페이건 총장은 중국의 대학 평가 시스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세계화 시대를 맞아 중국은 혁신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와있지만 현재의 대학 평가 시스템은 이에 대해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신화통신)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7-26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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