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이스대학이 앞으로 모든 출판물들을 디지털 방식으로 내놓게 된다. 대학 등 교육기관이 학술출판으로 인해 경제적 압박에 시달려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라이스대학의 결정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전임 편집장을 그대로 고용하고 편집부를 구성하는 예전 방식은 고수하게 되지만 앞으로는 책 한권이 인수되고 편집된 후에 인쇄 출판이 진행되지 않고 대신 디지털 파일이 웹 사이트에 올라가게 된다.
온라인 배급은 대학의 코넥션즈(Connexions)라고 불리는 학술 자료 개방 데이터 베이스가 담당할 예정. 전자책(e-books)은 무료로 제공된다. 하지만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을 때는 비용이 부과된다. 학생이나 교수 등 독자들이 원하는 경우 부가적 비용을 부담하고 인쇄본을 주문할 수도 있다.
라이스 대학은 한 때 인쇄방식의 학술 출판 사업을 했지만 인쇄출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계속되는 적자로 10년 전에 문을 닫았다.
라이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책을 발행하고 이를 보관하며 판매하는 등의 비용을 줄이는 대신 종전에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출판 플랫폼을 활용하게 되면서 과거의 출판 방식을 사용할 때 드는 비용의 극히 일부만으로도 출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이스 대학 찰스 헨리 교무부처장은 최초 사업 개시 비용은 15만 달러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스 대학은 다른 대학들이 컬러 삽화 인쇄에 드는 비용 때문에 포기한 예술사에 초점을 맞춰 출판할 계획이다.
또한 전자책에 멀티미디어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개별 도서에 블로그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추가할 것도 고려 중이다.
헨리 교무부처장은 "블로그를 통해 독자와 작가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이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책이 수업이나 연구에서 어떻게 활용되는 지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디지털 출판을 통해서 독자들이 책을 보기까지 걸리는 시간 도 절약된다고 말했다. 교정에서 발행까지 6개월에서 1년 걸리던 시간이 이틀 정도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는 것.
라이스 대학은 디지털 출판 방식을 활용한 첫 도서를 내년에 발표할 예정이며, 5권에서 10권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 출판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작가들과 독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가 현재 이들에게는 가장 큰 과제다. 많은 학자들이 인쇄본보다 전자책이 가볍다고 생각해 자신의 저서를 전자책으로 출판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 때문이다.
헨리 교무부처장은 “디지털 출판이 모든 것을 분별없이 출판한다는 일부의 편견이나 의혹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출판이 초기 단계부터 권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 대학 출판국 에릭 진너 편집장은 라이스 대학의 디지털 출판 계획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진너 편집장은 "모두가 새로운 출판 방법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스 대학의 경우 디지털 출판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이다”며 “관건은 전자책을 받아들여주는 독자들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라이스 대학의 디지털 출판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크로니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