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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리더십, 사회를 이끈다-<3>
한양대-한국대학신문 공동기획<3> 이공계 리더십교육, 해외대학은 이렇게
에콜 폴리테크니크 철저한 이론·실습위주의 교육
미국 스탠퍼드 대학 현장적응력 높아 러브콜 쇄도
세계적 리더를 배출해내는 해외 명문대학들의 비결은 뭘까? 그들만의 독특한‘무언가’는 무엇일까?

해답은 원칙에 충실했다는 데 있다. 경계를 넘나들며 몸으로 익히는 리더십. 별도의 리더십 교육프로그램으로‘속성 교육’을 시도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초중등교육에서부터 활발한 서클활동을 통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체득하게 하고 있었다. 여기에 각 대학마다 고집있게 지켜온 독특한 교육과정은‘화룡점정’의 역할을 하는 격. 프랑스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입학 후 합숙훈련을, 칼텍은 교수 1명에 학생 3명의 소수정예주의를 통해 리더를 키워내고 있다. <편집자>

“최고의 엘리트 공학도가 되려면 이공분야에서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지식을 갖는 것 뿐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 필요한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대학 졸업생들이 정부 조직이나 각 기업체에서 환영받는 이유는 탄탄한 전문지식과 현장감각이 있기 때문이다.”(그레퐁 프랑스 에콜 폴리테크니크 부총장)

프랑스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철저한 이론교육과 함께 4년 교육과정 중 15개월을 현장 실습에 할애한다.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시각, 현장감각을 지닌 전문 엘리트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 대학 학생들은 입학과 함께 군 훈련소에서 합숙훈련을 실시한다. 팀워크가 무엇인지 배우는 게 주요 목적이다. 팀별로 과제를 달성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것을 배운다.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돕는 것도 익힌다.

이후 7개월 동안 학생들은 군대에서 지휘관 훈련을 받거나 사회단체나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 일한다. 70% 정도가 육·해·공군의 군사훈련에 지원해 지휘관의 역할을 익힌다. 나머지 30%는 변두리지역의 학교나 경찰서, 적십자, 응급구조대, 재활병원 등에서 팀의 리더를 맡아 일한다.

싱가포르국립대학은 이공계 학생들에게 인턴십과 학술교류 등‘참여’에 중점을 둔 교육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아 초이 류 싱가포르국립대학 교수(컴퓨터공학)는 이에대해“단순히 IQ를 향상시키기보다는 EQ를 높이고 사회적·다문화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게 한다”고 소개했다.

이 대학이 매년 우수학생 2백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대학연구자 프로그램(University Scholars Program·USP)’이 바로 참여형 교육과정. USP를 통해 싱가포르국립대학은 학생들에게 전공 교육 이외에도 다학제적 커리큘럼과 국제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이 때문일까?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부 의장인 필립 여, 레노버그룹(중국 노트북 제조업체로 대만의 ASUS와 함께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의 자넷 앙 등 주요 리더들이 싱가포르대학 출신으로 숙련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 영국 옥스포드대학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이하 칼텍)의 인재 육성 전략은‘소수 정예주의’로 축약된다. 전세계에서 한 해 2백여명만이 입학하는 이 대학은 과학영재 교육기관이라는 위상에 맞게 가능성 있는 영재를 천재로 길러내는 것이 목표다. 설립이후 단 한번도 교수 1명에 학생 3명이라는 비율이 깨진 적이 없다.

학제는 철저히 연구 위주로 편성된다. 처음 2년은 기초과학을 한다. 모든 입학생이 전공에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양자물리학과 수학, 화학을 이수해야 한다. 그 과정이 끝나면‘이노베이트 클래스’단계로, 최종적으로 실험·연구에 참여한다.

여름방학 동안 연구비를 지원하는 SURF 등 기획 프로그램이 많아 학부 1~2학년생도 연구참여가 가능하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출신들은 연구소보다 기업의‘러브콜’을 많이 받는다. ‘예의바른’동부의 아이비리그 출신보다‘현장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한복판에 있는 스탠퍼드가 키워내는 건 그야말로‘시장이 알아주는 인재’다.

‘더블E(Electric Engineering)'로 불리는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는 실리콘밸리를 굴리는 두‘엔진’이다. 브루스 울리 전자공학과 학과장은“매년 졸업하는 박사 70명과 석사 2백20명 대부분이 실리콘밸리로 간다”며“이들 중 상당수는 5년 안에 회사를 창업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 IT 산업에는 스탠퍼드의 입김이 세다. 휴렛패커드, 야후, 시스코,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졸업생 기업들이‘스탠퍼드 기업가 네트워크’라는 거미줄 같은 정보망을 치고 있다. 울리 학과장은“스탠퍼드 박사의 초봉은 11만달러(약 1억1천만원), 석사는 8만달러(약 8천만원)로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고있다.”고 말한다.

영국의 명문 라이벌 옥스퍼드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의 인재육성 비결의 해답은‘튜터(Tutor)’시스템이라고 불리는 개별지도 방식이다. 지도교수와 학생들이 소그룹을 이뤄 강도 높게 스터디한다.

엘리자베스 팔레스 옥스퍼드대학 교육담당 실무 부총장은“학생들은 일찍부터 전공분야 최고의 석학들과 그들의 수준높은 학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구 그룹의 일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6-12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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