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과 문화의식, 대학교육에 대한 일상적 질문을 통해 특기할 만한 사항을 살펴보면, 우선 일본 학생이 가장 개방적이고 중국 학생들이 가장 보수적 성향을 보이며 한국 학생은 양국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대학생들의 의식 성향이 개방성이나 서구화 정도에 있어서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머물러 있는 것은 근대화의 수준과 지정학적 위치를 묘하게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둘째, 3국 대학생들은 공히 일본의 대학 교수나 연구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한국 및 중국 대학생들의 경우 대학에 대한 만족도나 대학 수업의 기여도, 대학생들의 경쟁력면에서 일본보다 자국을 높히 평가한 것은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 대한 자민족 중심주의적 의식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셋째, 결혼 적령기에 대한 질문에서 한국(15.5%)과 일본(16.1%) 대학생들이 중국에 비해 ‘결혼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이 많았던 점은 신세대들 사이에 독신주의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넷째, 한국 대학생들의 의식에서 우려할 만한 성향도 몇가지 눈에 띤다. 한국 대학생들이 인생의 목표로서 ‘충실한 삶’이나 ‘보람된 삶’ 보다는 ‘즐기는 삶’을 더욱 선호하고 ‘부유한 삶’을 더 추구하는 경향, 한국 대학생들의 의사 결정 방식이 일본이나 중국 대학생에 비해 ‘스스로의 의지’를 중요시 하는 자율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 한국 대학생들이 여가 시간에 컴퓨터 오락 게임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고 월 평균 독서량도 중국의 절반인 2권 이내로 적게 나타난 점, 배우자의 선택 조건으로 중국이나 일본 학생이 ‘사랑’이나 ‘성격’을 중시하는데 반해 한국 학생들은 ‘경제력’이나 ‘장래성’을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경향 등은 한국 사회의 그릇된 배금 풍조와 타율성, 쉽고 편한 것만을 추구하는 성향 등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