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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전남대 등 5개 국립대 연합대학 '재추진'
여수대-순천대 광양에 ‘공과대학’ 건립 타진
사립대 물밑 모색…조선대 법인내 전문대학간 통합 검토
전남대·목포대·순천대·여수대·목포해양대 등 5개 국립대 총장들은 지난 1일 목포대에서 모임을 갖고 연합대학 구축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대학 한 관계자는 “전남지역의 고등교육 정체성을 확보하고 ‘부분 통합’ 방안을 지향, 연합대학 계획안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분 통합 방안은 이전의 연합대학 추진안에서도 있었으나, 교육부의 지적사항을 보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5개 대학은 이달말 발표되는 구조개혁 최종안을 참고해 실무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전남지역 5개 국립대는 지난해 7월부터 연합대학 구축사업을 추진, 지난 4월 교육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연합대학 설치령 제정과 정부지원 등 핵심사항에서 이견에 부딪쳐 난항을 겪었다.

산학협력중심대학 컨소시엄인 여수대와 순천대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연계, 광양에 공과대학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순천대가 11개, 여수대가 6개 등 17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두 대학은 산학연 연계를 위해 광양시의 협조를 얻어 광양에 공동캠퍼스를 운영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두 대학 총장은 지난 5일 광양시장을 만나 포항공대처럼 공과대학을 특화한 ‘광양캠퍼스’건립 의사를 타진했다. 좁은 지역에 국립대가 2개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

전북지역의 경우 전북대와 군산대가 두차례 만남을 가졌으며, 익산대학은 군산대에 통합을 제의해 놓은 상태이다.

지난 5월 연합대학체제 구축 논의를 시작한 전북대와 군산대는 양교의 현황 자료를 교환한 상태로 앞으로 커리큘럼 공동 운영과 교차강의, 실험실 공동 활용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익산대학으로부터 지난 5월 흡수합병이라도 좋다며 통합 제의를 받은 군산대는 학내 반발 때문에 통합 결정을 유보한 상태이다. 2년제 대학과의 통합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지를 놓고 논란이 일자, 군산대는 의견수렴을 거쳐 11월달에 최종 입장을 익산대학에 전달하기로 했다.

유금록 군산대 기획연구처장은“이달 하순에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전북대, 익산대학과의 통합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구성원들의 의견이 수렴되는 대로 통합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국립대간의 연합대학 구축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사립대들도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선대는 같은 법인내 2년제 대학인 ‘조선간호대학’과 간호학과와의 통폐합 방안을 자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간호대학을 조선대 간호학과로 흡수통합하는 방식을 조선대 간호학과와 전문대학간에 논의하고 있는 것. 학교측은 이 경우 간호대학의 교수 정원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생 정원을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4년제와 2년제 대학을 통합해 4년제 대학으로 개편할 경우 전문대학 입학정원의 60%이상 감축을 원칙으로 하되, 대학설립운영규정상 기준을 완화해 주겠다고 밝히고 있어 정원 조정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용 조선대 기획실장은 “학생 정원이 대폭 감소하면 통합대학의 교직원을 그대로 떠안을 수 없기 때문에 정부의 재정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동일법인내 통합의 경우 교육부가 밝힌 방안 중 행정조직만을 통폐합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광주대 동신대 호남대 등 3개 사립대 총장과 기획처장들도 최근 만남을 갖고 대학 통·폐합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모임에서 3개 대학은 법인, 대학마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이석주 동신대 기획처장은 “광주·전남지역 대학이 일률적으로 정원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안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소개하면서 “3개 대학 관계자가 첫 만남을 가진 것으로 올 입시가 끝나면 참여대학을 확대해 모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대학간 짝짓기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로 인해 강력한 재정 인센티브가 제시되지 않는 한 통합 작업이 탄력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

실제 규모가 큰 대학은 통합에 소극적인데 반해 규모가 작은 대학은 흡수통합을 우려, 대등한 통합을 원하고 있어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 대학 처장은 “교수들이 신분을 절대적으로 책임져 달라고 하는데, 앞으로 10~20년 뒤의 신분을 통합당시에 보장해 달라고 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밀어부치기식 통합 추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고대하 전북대 기획처장은 “통합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모델 케이스를 몇 개 선정해 공통교과목 개발, 교수교환, 상호학점 인정 등을 시행해 본후 추진해야 한다”면서 “소규모 정책을 통해 얻은 자료를 분석해 중장기 정책을 내놓아야지 성과주의식 통합 추진은 전시행정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4-10-11 오전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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