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철 광운대 총장은 최근 천안 정보통신공무원연수원에서 가진 특강에서 앞으로 우리나라 통신의 미래상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2~3년 내에 SK텔레콤의 콘텐츠가 KTF의 네트워크를 거쳐 LG텔레콤의 단말기로 빠져나가는 통신시장이 도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답변했다고 한 참석자가 19일 전했다.
이 총장은 2002년 김대중 정부 말기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이 총장은 '사회적 인프라로서의 IT'라는 주제의 이 특강에서 "특정 기업이 만든 콘텐츠 서비스가 자사 네트워크를 통해 자사의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현재의 체제는 융합서비스 시대에 맞지 않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어떤 회사의 네트워크를 쓰든 큰 상관이 없고 서비스와 질이 중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통신사업자들은 이런 지적에 '기겁할 정도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와 같이 '내 고객'을 따지는 시스템에서는 다양성이 결여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게 마련"이라면서 불법 보조금을 사용하면서까지 자사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통신사들의 행태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내 고객이 없어지는 융합서비스야말로 '블루오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의 우리나라 통신시장은 시내전화, 초고속인터넷, 휴대전화,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등 유.무선 구분없이 포화상태"라며 "'내 고객'이 없어지는 융합서비스야말로 '블루오션'이며 (통신사업자들은) 전세계 통신산업의 선두주자로서 먼저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협상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 전 장관은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는 한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중요한 99가지를 잃을 수 있다"며 "성공적 결과를 얻으려면 우리측 논리로 끌어올 수 있는 협상력을 갖추고 전체적인 국익을 위해 우선순위를 정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KTF 초대 사장, KT의 전신인 한국통신 사장을 거쳐 2002년 김대중 정부 말기 정통부 장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