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는 이날 보고서에서 "줄기세포의 확립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테라토마나 배아체의 형성, 분자생물학적 지표의 확인 등의 실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들 실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조사위는 상당수 줄기세포 실험에서 콜로니가 관찰된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으며 핵이식에 사용된 난자의 개수도 외부 기관과 관계자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내 첫 체세포 복제소로 기록돼 있는 영롱이의 경우도 복제를 입증할 논문이 없는데다 DNA 지문 분석 자료나 기록조차 없어 조사위가 검증을 하지 못한 경우에 속한다.
그동안 황 교수는 "2번의 실험실 이사 과정에서 영롱이에 대한 DNA 분석 자료를 잃어 버렸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이날 정명희 조사위원장은 "영롱이의 모체세포를 확보했지만 황우석 교수측의 비협조로 조사하지 못했다"면서 "모체세포가 영롱이 모체의 조직인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결과를 낸다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어 조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줄곧 영롱이의 진위를 입증할 아무런 실험 데이터가 없다던 주장을 황 교수팀 스스로 뒤집은 셈이다.
황 교수팀의 이 같은 엉터리 실험실 관리는 조사위들의 입을 통해서도 전해지고 있다.
조사위의 한 관계자는 "실험실에서 확보한 난자 실험기록이나 일지, 세포 관리 대장 등이 모두 다 엉망이었다"면서 "어떻게 과학자들이 실험대장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실험실 조사만으로는 어떠한 결론도 낼 수가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줄기세포 전문가는 "줄기세포 배양 연구는 날마다 상태를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부터 실험일지를 철저하게 작성하는 것은 연구의 기본"이라면서 "만약 제대로 된 연구실이라면 실험일지만으로도 모든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