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의 자질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면 교육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은 모두가 최고의 교육자를 발굴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력관리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신규 교육자를 선발하고 기존 교육자를 활용하는 방법이 최고만을 선택할 수 있도록, 또 그렇게 선택된 사람들이 대접받을 수 있도록 구상되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에서 교육자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방법에는 바뀌어야할 부분이 많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백 개가 넘는 4년제 대학이 있다. 그리고 이들 대학이 개설하고 있는 전공과정을 보면 초·중·고에 개설된 과목보다 훨씬 많고 더 세부적이다. 이는 교사를 배출하는 데 있어서 부족한 전공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으론, 대졸자의 공급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요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요즘의 상황이다. 이는 교사가 될 수 있는 인력이 남아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들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좋은 교육자를 발굴해 낼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초·중·고 교사로 선발되는 데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우선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을 나온 사람은 일반대학을 나온 사람보다 교사로 선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크다. 일반대학에서는 교직과정을 이수한 사람만이 교사가 될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교직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우수한 인재일지라도 교사가 될 수 없다. 이런 사정은 전국 4년제 대졸자보다 교사가 될 수 있는 사람의 범위가 훨씬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제도 하에서 어떻게 최고의 교육자를 선발할 수 있겠는가?
대학교수가 되는 데는 그러한 제약이 없다. 대학 교수를 뽑을 때 어떤 유형의 대학 출신은 되고 다른 유형의 대학 출신은 안 된다는 규정이 없다. 다시 말해 대학교수는 요구하는 학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모든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원리가 초·중·고 교사를 선발하는 데는 왜 적용되지 않는가? 교육방법론을 배워야하고, 교생실습을 거쳐야 한다는 등 몇 가지 설명이야 있겠지만 최고의 교육자를 선발하겠다는 정신을 갖는 한 그러한 설명들은 핑계에 불과하다.
사회 곳곳에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목소리들이 높다. 또 그러한 목소리들을 활용하려는 정치적 의도도 눈에 보인다. 그러나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라 하지 않았는가? 최고의 교육자를 뽑아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앞에 두고 자기의 이해관계에 집착하는 모습이 옹색할 따름이다. 정부도 그러한 이해관계인의 주장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최근 모 일간지 보도를 보면 “2006학년도 국·공립학교 교원임용 1차 시험에서 교육대 사범대 출신 일반 응시자와 미 임용 교사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지원한 응시자의 합격선이 최대 43점까지 차이가 나자 일반 응시자들이 반발하고 있다”라는 기사가 있다. 교육대 사범대 출신자 중에서도 언제 졸업한 사람이냐에 따라 합격선이 다르다는 것은 어떤 논리에서 출발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렇게 해서 언제, 어느 세월에 최고의 교육자를 뽑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