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질보증기구는 외국 교육기관들이 학위수여를 가능하게 하고 있는 법에 허점이 있음을 지적해왔다.
이들 외국 교육기관 중 일부는 영국식 이름을 가지고 정식 영국 대학처럼 꾸며 승인 허가를 받지 않은 학위들을 학생들에게 팔아왔다.
유학생들이 이같은 위조 학위를 가지고 모국으로 돌아가면서 문제는 더 확대됐다.
이와 관련 해외 정부들은 영국에 위조 학위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윌리엄스 대학질보증기구장은 “최근 영국 내 외국 교육기관에 대한 법적 제재가 없다”며 "영국 고등교육기관의 국제적 명성에 위협을 끼칠 가능성이 있음에도 많은 기관들이 법적 허용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색출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고등교육 질보증기구 유럽연합 회장이기도 한 윌리엄스 대학질보증기구장은 이 문제가 단순히 유학생들이 학위증의 진위여부를 가리는 문제가 아니라 외국 정부들이 영국 내 모든 대학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는 데 더 큰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학생비자위조 방지 법령에 따라 영국 교육부는 합법 교육기관의 중앙등록기관을 설립해 각 교육기관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를 유학생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국의료협회도 의대 승인 목록을 공개할 방침이다.
영국 정부가 학위 위조 문제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최근 유학생의 감소 추세 때문이다.
지난 9월 OECD가 발표한 자료에서 해외 유학생 점유율이 감소 추세로 돌아서면서 영국 정부는 최근 유학생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다.
학위 위조 문제가 국제 사회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될 경우 영국 대학의 명성이 땅에 떨어질 뿐 아니라 유학생의 감소 추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데 따른 위기의식 때문이다.
한편 빌 라멜 고등교육부 장관은 “영국 내에서 진행되는 학위 관련 문제를 잘 알고 있지만 이는 국제적인 문제”라며 “해외 정부들과 협력해 위조학위와 학위 위조범들을 색출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혜영 기자> canary@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