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나 연세대 총장이 상대방 학교에서 강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3일 오전 11시 연세대 리더십센터 초청으로 연대 상경대학 각당헌에서 '글로벌 리더십-대학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통해 대학 위기론과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어 총장은 교육시장 개방으로 인한 국내 대학의 생존 위기를 우려하면서 "지금 세계는 또다시 지식과 정보를 기준으로 우열을 새로 나누는 역사의 대 전환기에 서 있다. 우리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스스로는 물론 후손의 미래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 총장은 "고대인이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대목부터 건드리는 방식으로 개혁을 시작했다. '민족을 버려라', '조국을 등져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0년 역사의 거물 앞에 도전장을 냈다"며 고려대 개혁과정을 소개했다.
어 총장은 또 "가장 중요한 리더십은 새로운 비전의 제시라고 생각한다. 민족을 버리고 조국을 등진 다음에 제시한 비전은 '민족의 명문을 넘어 세계의 명문으로 넘어간다'였다"며 기부금 모금, 국제화 작업, 해외 대학과 교류 등 구체적인 개혁작업 현황을 설명했다.
연세대는 13일 개교 1백21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고려대 총장으로 재임하며 학문과 대학발전에 기여했다'는 명분으로 어 총장에게 명예 경제학 박사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
연세대 리더십센터는 대학이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의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3월 29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초청해 특강을 개최하는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를 초청해 왔다.
한편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 30여명은 강연장 앞에서 최근 고려대가 '학내감금' 사태로 학생 7명을 출교 조치한 데 대한 반발로 시위를 벌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