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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학생들에 잇단 강경입장
"교감있나"…"우연의 일치일뿐"
최근 일부 대학이 총학생회의 집단행동에 대해 공개비판하거나 출교조치 등 강경책을 잇따라 내놓아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연세대 정창영 총장은 26일 전체 학생과 교직원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총학생회의 이사회 난입과 본관 점거행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해당 학생 10여명의 실명과 소속학과를 밝혔다.

정 총장이 학생회의 집단행동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규정하고 A4용지 4장 분량의 편지를 통해 이들의 행동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서자 최근 학내 갈등에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는 다른 대학들의 사례와 맞물려 시선을 끌고 있다.

실제로 하루전인 25일 동덕여대 손봉호 총장이 담화문을 통해 "선거인 명부를 조작하고 실제 투표자 수가 총 유권자의 50%에도 미치지 못한 현 총학생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대는 통합된 병설 보건대 2∼3학년에게도 총학생회장 선거 투표권을 달라며 교직원을 감금한 학생 7명에 대해 19일 출교(黜校)라는 초강경 징계로 학적을 지우고 재입학과 복학마저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또 이대 총학생회가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며 삭발하고 건국대 총학이 같은 이유로 3보1배를 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대학측은 "더 이상의 등록금 논의는 없다"는 강경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들 대학이 '교권(敎權) 세우기' 또는 '학생회 길들이기' 차원에서 등록금 재논의 불가는 물론 학생들의 탈법행위 등에 강경하게 맞서기로 일종의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주요 대학들이 학내갈등 증폭을 피하기 위해 총학을 위주로 한 학생들의 일부 불.탈법 행위에 대해서도 처벌이나 공개적인 비판보다는 묵인하거나 선도 위주로 일관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이런 자세는 이례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연히 시기가 맞아 떨어졌을 뿐, 각 대학이 절박한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몇몇 대학의 사례를 들어 '교감설' 등을 거론하기는 시기상조이며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대학들의 이 같은 강경입장에 해당학교 총학 등은 대부분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봄철에 학내갈등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연대 총학은 "학교당국이 등록금 인하 요구에 무성의하게 대응하고 이사회 참관도 간단히 거절했다"며 학교 측을 비난하고 있고, 동덕여대 총학도 "학교측이 학생자치 활동을 탄압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출교조치를 받은 고대 총학에서도 해당 학생들이 삭발식을 하는 등 징계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교 당국과 학생이 서로 불신하고 일방적인 주장만 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며 "서로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적인 대화가 가능한 협의체 등을 구성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연합)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4-27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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