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 반일감정 최고조
한일수교 40주년인 동시에 ‘한일 우정의 해’로 지정된 2005년은 아이러니하게도 독도와 일본 교과서 문제로 온 국민의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달한 때.
“100년전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영토로 편입한 바로 그 날을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로 선포한 것은 지난날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대한민국의 광복을 부인하는 행위”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3월 23일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대학가 역시 이를 최대 이슈로 삼았다. 전주대는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과 교과서 왜곡 반대 서명을 재학생은 물론 동문, 시민 등을 대상으로 펼쳤다. 특히 전주대는 대동제를 기점으로 서명운동을 전국 규모로 진행하자고 제안, 주목을 받았다.
서울산업대는 대동제 기간 중 별도의 ‘반일문화제’를 기획했으며 목원대 역시 학생과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독도 관련 6행시 짓기 행사 등을 가졌다. 영남대는 독도연구소 설치하고 ‘독도 우표’ 2천여 장을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N세대’를 위한 행사의 등장 또한 2005 대동제의 한 특징. 울산대는 온라인 게임인 카트라이더 대회를 열었으며, 부산외대는 정보검색대회를 개최했다. 포스텍은 보드게임 텐트촌을 설치했다.
▷ 2004 웰빙 열풍
2004년의 키워드는 단연 ‘웰빙’. ‘얼짱’ ‘몸짱’ 신드롬과 함께 웰빙 열풍이 대학가 또한 싱그럽게 물들였다.
인제대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체지방 측정, 스포츠마사지 강습 등 건강 관련 행사들을 대동제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경남대 역시 학생, 시민 등이 참여하는 ‘건강 줄넘기 대회’를 개최했다. 또 마산시 보건소와 함께 건강센터를 별도 설치, 상담 코너를 운영했다.
부산대는 행사 기간중 학술박람회를 진행하면서 알콜 중독 여부 진단을 포함해 각종 심리검사를 받을 수 있는 웰빙 코너를 마련했다. 몸에 좋은 각종 약차가 등장하기도 했다.
4월 22일 발생한 북한 룡천 열차폭발사고 이후 북한동포돕기 손길 또한 줄을 이었다.
원광대를 포함한 대다수 대학에서는 ‘룡천돕기’ 성금 마련을 위한 주점을 여는가 하면 아예 대동제 행사비 일부를 뚝 떼어내 기탁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일장신대는 대동제 행사비 가운데 따로 성금을 마련, ‘룡천돕기’ 기금에 보탰다. 한림대 역시 각종 행사 수익금 5%를 성금으로 적립해 동포애를 표시했다.
강원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이라크 파병반대.평화통일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 2003 NO WAR!
3월 19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세계 여론은 ‘반전?평화’라는 하나의 물결을 형성했다. 대학가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전국 대부분의 대학 대동제 슬로건이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로 뒤덮였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좋아요(서울교대)’, ‘Oh Peace Korea(연세대)’, ‘반전(국민대)’, ‘2003 반전대동제(계명대)’ 등이 그것이다.
각종 프로그램의 경우도 마찬가지. 서강대와 성공회대는 ‘반전평화문화제’를 기획하고, 한성대는 ‘반전콘서트’를 개최했다. 한국교원대는 ‘반전영화제’를 열었다. 상지대는 전야제 명칭을 ‘반전평화?교육개방반대 전야제’로 못박았다.
반면 90년대까지 주요 행사로 자리잡았던 5?18광주민주항쟁 관련 행사는 마라톤대회, 영화제, 문화제 등의 형식으로 대학가 곳곳에서 마련됐으나 그 규모가 예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축소된 분위기.
‘고교생 사생대회’, ‘고교축구대회’ 등 예년에 볼 수 없었던 프로그램이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 2002 오 필승 코리아
온 국민이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그리 열호해 본 일은 일찍이 없었다. ‘광장문화’라는 새로운 코드가 등장했고 ‘거리 응원’이 이제 고유명사가 됐다. 2002년은 단연 월드컵으로 시작해 월드컵으로 마감한 한 해였다.
대학가는 일찌감치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아주대가 ‘월드컵 성공기원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필두로 인천대의 ‘월드컵 16강 기원 축구대회’, 영남대 ‘월드컵 응원전’, 고려대 ‘월드컵 게임 경연대회’ 등 관련 행사가 줄을 이었다.
결국 캠퍼스의 축제는 거리의 축제로 그 여세를 고스란히 이어갔다. 여기에서 가수 윤도현이 ‘오 필승 코리아’를 선창했다.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오노 사건’으로 격발된 반미감정은 역시 대동제 프로그램의 한 축을 형성했다.
‘OH NO U.S.A 페스티벌 미쳐보자(세종대)’, ‘미=WAR 페스티벌(경기대)’, ‘애국대동제 Fucking U.S.A(대구대)’ 등의 문구가 대학가에 내걸렸다. 또 영남대와 한국외대는 ‘반미페스티벌’을, 금오공대는 ‘반미문화제’를 무대에 올렸다.
▷ 2001 “우리는 6.15세대”
2000년 6월 15일 남북 정상들이 손을 맞잡은 이후 대학가에는 ‘6?15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면서 제2의 북한 바로알기 운동이 꽃을 피웠다. 남북 화해무드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마당에서 진행된 이러한 움직임은 80년대 말 대학가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북한 바로알기 운동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서울대는 ‘북녘바로알기 OX퀴즈대회’를 비롯한 ‘군축?평화문화제’를 선보였고, 경남대는 박재규 전 통일부장관 초청강연을 마련했다. 서울시립대는 ‘천리마공연’ 등 통일문화한마당을 기획했다.
연세대와 한림대 역시 북한 방문 인사 초청강연을 준비했다. 신라대, 아주대, 울산대, 선문대, 전주교대 등에서도 이북 음식 시식회 등 다채로운 북한 바로알기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경기대와 단국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촉구하는 별도 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승호 객원기자 news@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