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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스워드가 남긴 메시지
손광식 본지 논설위원 / 상지컨설팅 회장
슈퍼 볼의 수퍼 스타 하인스 워드는 혼혈 한국인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자랑스럽다. 내노라하는 선수들이 드글드글한 미국 땅, 그것도 최고 인기 종목인 슈퍼 볼에서 1인자로 우뚝 솟았으니 같은 피가 흐르는 그가 자랑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어머니가 한국인이니 그의 몸 속에 피의 절반은 분명 한국인이다. 그러나 그의 국적은 미국이다. 그러니 워드에 대한 환호는 엄격하게 따지고 보면 국가적 자부심이 아니라 혈통적 자부심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골프의 천재 소녀 미셸 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기대와 격려의 박수를 주말마다 보내지만 리딩 보드에 나오는 미셀 위의 이름 옆에는 미국 국기가 올라 있다.

미셸 위야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지만 하인스 워드는 반쪽은 다르다. 얼굴 생김세도 전혀 한국인의 구석이 없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이 열광한 것은 그의 어머니의 나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다. 그리고 그 열정과 관심은 한국인 어머니의 30년 교육의 산물이었다. 그의 행동, 사려깊은 언동을 통해 그의 어머니가 얼마나 아들을 정신적으로 잘 키웠는가를 알 수가 있다. 그는 재능있는 선수로 성공한 것 보다 더 인간으로 성공한 측면이 그의 그림자를 더 짙고 넓게 한다. 좋은 환경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보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뿌리는 바로 교육이라는 메시지를 전달받고 있다. 본질을 따진다면 세속적 성공을 확인하는 화려한 무대도 '교육'이라는 것이 뭉쳐져 만들어낸 산물에 다름아니다.

30여년 전 중동에 취재를 갔던 일이 있었다. 때 마침 오일 쇼크의 여파로 전세계 경제가 혼란의 휩싸여 있었다. 산유국들을 차례로 순방하면서 느낀 의문은 도대체 이 전근대적 시스템의 국가들이 어떻게 정보통합을 이루고 '알라의 선물'(석유)을 무기화 하는 데 연대를 했는냐는 점이었다. 나는 그 해답을 이집트에서 얻었다. 바로 카이로 대학 강단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상 야마니를 비롯하여 산유국의 리더들이 모두 카이로 대학에서 동문 수학한 인물들이었다. 이 대학 강단에서 이슬람의 역사와 석유라는 전략물자에 대해 공부한그들은 30년 후 '석유전쟁'이라는 판을 벌린 것이다. 국제 석유재벌과 미국이라는 거대한 힘에 대항하는 구조변혁의 힘은 바로 '교육'이었던 것이다.

1960년에서 90년까지 이른바 개발년대의 리더들이 받은 교육은 '탈빈곤'이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의 가난을 목격했고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정치구호는 정치구호 이전에 절박한 시대 현실이었다. 큰 틀에서 한국의 경제적 약진은 일제이후 30년 동안 처절하게 배양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대학강단에서 혹은 사회심리학에서 사람들은 가난을 떨칠 교육을 받아온 것이다. 지금의 시대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개발독재 군부독재 시대 속에서 배양된 민주화 자유화의 30년 학습이 현재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앞으로 15년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문민 대통령이 나온 이후 30년 교육 주기의 절반이 지나고 있다. 지금의 대학강단과 가정과 사회에서 진행되는 교육이 어떤 산물을 만들어 낼까 자못 궁금하다. 교육의 무슨 시대상징같은 영어열기 저넘어에서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가치관의 입장이 아니라 예측의 관점에서 이제 한번 '교육'을 정리 해 볼 때인것 같다. 지금의 온갖'교육'의 흐름은 괴물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정말 수퍼 한국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4-15 오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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