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화학공학과 고원건(32) 조교수(화학공학)와 이화여대 반효경(33) 조교수(컴퓨터정보통신공학)는 두 대학의 최연소 교수로서 남다른 고민(?)과 함께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모교에 임용된 고 교수는 "복학생이나 대학원생처럼 보이는 외모 때문에 가끔 해프닝이 벌어진다. 예상치 않게 '오빠'나 '형'으로 불리면 그리 나쁘지 않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질세라 반 교수는 "나는 매일 여대생 1만5천명이 공부하는 대학으로 출ㆍ퇴근한다"며 "강의실과 캠퍼스 어디를 가도 여학생 뿐이라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는데 이제는 남자 많은 곳이 어색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 교수의 경우 신입생 환영회때 한 여학생이 교수인 줄 모르고 '오빠'라고 불렀고 수업시간에 질문받고 있는데 뒤에서 고등학교 후배가 '원건이 형'이라고 부른 적도 있어 강의실에 웃음보가 터지기도 했다.
반 교수는 이화여대가 밤 10시 이후 외부인, 특히 남성의 출입을 금하다 보니 교문을 지나칠때마다 경비원들로부터 "누군데 이 시간에 학교에 들어가려 하느냐"며 검문 아닌 검문을 당해야 했다.
고 교수는 "나이가 어린 만큼 권위적이지 않고 편안한 교수가 되려고 한다. 강의 5분 전에 교실에 들어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자주 접촉한다"며 "대학원 강의에는 나이 많은 분들이 수업을 듣기 때문에 항상 존댓말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연세대 화학공학과에서 학ㆍ석사를 마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최근 한국에 바이오생명공학 열풍이 불면서 남들보다 빨리 교수로 임용됐다.
반 교수는 "박사과정을 3년만에 마쳤기 때문에 빨리 임용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처음 강의를 맡았을 때는 흥분되고 설렜는데 4년 동안 같은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감회가 떨어지는 대신 안정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93학번인 반 교수는 서울대에서 학부와 석ㆍ박사를 모두 마치고 2002년 29살의 나이로 이화여대에 임용돼 5년째 최연소 교수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 교수는 "강의라는 게 처음 하는 사람은 서툴기 마련이라 한동안 수업내용을 녹음해서 들어보고 부족한 점을 찾아내려 했다"며 "기본적으로 교육은 서비스업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쉽고 편안하게 가르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포부를 묻는 질문에 고 교수는 "연세대는 모교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곧 후배이다.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며 "바이오센서와 조직공학쪽으로 계속 연구하고 인공각막을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반 교수는 "강의를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시각각 변하는 컴퓨터정보기술 분야의 흐름에 맞춰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모든 곳에 쓰일 수 있는 차세대 저장장치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