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존경각은 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이 전담하는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경학자료 및 족보 DB구축' 사업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이 승인됨에 따라 존경각은 올해 1차년도에는 창녕성씨 족보와 거창신씨 족보를 비롯한 24개 가문의 17~18세기 족보 100책을 우선적으로 디지털화하기로 했다고 마인섭 존경각 관장이 덧붙였다.
존경각에 의하면 지금까지 족보를 간행한 가문은 5백40여개 성관(性貫. 성씨와 본관)이며, 이들 가문에서 생산한 족보는 1천5백여 종에 이른다. 같은 성씨에서도 여러 파보가 있음을 감안할 때 책수로 따지면 전체 족보는 1만3천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존경각은 현재 시도하는 족보 자료가 디지털화하면 누구라도 자기 조상 이름은 물론 직위, 자호, 출생지 등의 관련 키워드를 입력해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마인섭 관장은 "몇몇 문중에서 그동안 시도한 전자족보는 단순한 나열식 목록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각 문중과 성씨를 넘나들 수 있게 그물망 구조를 채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의하면 어떤 조상을 검색하면 그 조상을 중심으로 한 가족관계가 그물망처럼 표시되고, 마우스를 상하로 이동하면 윗대 조상에서 아랫대 자손까지, 좌우로 움직이면 형제와 혼인관계를 알아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부인의 이름을 클릭하면 자연스럽게 그 부인이 속한 성씨의 족보 데이터로 넘어가 조선시대 혼인과 가족관계를 확연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족보는 흔히 부계 혈연 계보 중심이라고 인식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혼인 관계를 통한 방대한 네트워크망이다. 존경각 측은 족보에 대한 디지털화가 완료되면 족보에 대한 이런 통념도 바로잡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