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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생리공결제' 도입 논란
경희대 등 2학기부터 정식 도입 추진
교육인적자원부가 3월부터 전국 초ㆍ중ㆍ고교에 '생리공결제(公缺制)'를 도입한 가운데 일부 대학들이 빠르면 올해 9월부터 같은 제도 도입을 추진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생리공결제는 생리통으로 인한 결석을 공적인 결석으로 보고 출석을 인정해주는 제도로 부산대학교는 지난해부터 대학본부와 교수협의회, 총학생회가 논의한 결과 올해 2학기부터 도입키로 결정하고 세부규정을 협의중이다.

지난해 9∼10월 생리공결제를 시범 시행했던 경희대는 2학기부터 정식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조만간 교칙을 바꾸기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연세대 총여학생회는 지난달부터 제도의 도입 방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선거 당시 생리공결제를 공약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빠르면 2학기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학교측과 논의할 예정이며 성신여대 교정에도 이 제도의 도입을 촉구하는 붉은 현수막 여러 개가 내걸렸다.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선거운동본부 '서프라이즈'는 생리공결제를 공약으로 내놓았는데 정후보 황라열씨는 "다수결의 원칙이 기본이지만 소수의 권리도 중요하다. 생리공결제 역시 단 한명이 원한다해도 그 요구가 절실하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의 생리공결제 도입 움직임이 활발해짐에 따라 "여학생의 건강권과 모성보호를 위해 당연하다", "양성 평등에 역행하고 편의에 따라 악용될 수 있다"는 등 찬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화여대 김모(22.여)씨는 "안그래도 성적에 민감해서 출석점수가 중요한데 공적으로 생리결석을 인정해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심하게 아픈 사람은 개인적으로 교수님께 말해 병결 처리하는 게 낫지 않은가"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서울대 장모(25)씨는 "군가산점제도를 폐지한 마당에 진짜 생리 때문에 결석했는지 확인도 못할 제도를 만들어 주는 것은 양성차별이다"며 "다른 질병은 병결처리하고 생리통의 경우만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연세대 최모(25)씨는 "생리통을 겪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많이 힘들어 하는 여성이 있는만큼 도입하는게 좋겠다. 성인인데다 결석하면 수업 내용을 따라가는 것은 본인 책임이지 않느냐"고 찬성의 뜻을 밝혔다.

경희대 총여학생회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기간 중 87명이 이 제도를 이용했는데 1달에 1번, 1학기에 3번까지 결석할 수 있도록 제한했더니 오용된 경우는 거의 없는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연합)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6-04-12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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