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유출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두뇌 유출이라는 것은, 수치적으로는 자국에서 고등교육을 시킨 인재들이 해외로 이민이나 유학을 가는 비율을 말한다.
하지만 수치가 아닌 의미를 들여다보면, 자국에서 확보한 성장잠재력을 외국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심각한 일이다. 예전에 프랑스에서는 과학자들의 해외유출을 경고하는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건이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예전과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이 되지만,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두뇌 유출국 순위에서 멕시코에 이은 2위라는 것은 심각한 시사점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즉,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인재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감으로써 국가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BK21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고급인재를 길러내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또한 여러 가지 연구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이로 인해 지금의 우리나라 과학자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국가적인 고비용이 투자된 고급 인력들이 밖으로 빠져나감으로써 투자비용의 손실뿐만 아니라, 이들이 가지고 있는 핵심 기술의 유출은 국가경쟁력 측면에서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고급 두뇌들은 해외에서 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 국가의 성장 동력을 외부에 유출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대학도 국내에서 양성된 박사들보다 해외에서 활동한 박사를 더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5년간 국내 대학교수 임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국박사 학위 소지자인 사실을 보면 더욱 명백히 알 수 있다. 우리가 길러낸 인재를 우리가 인정하지 않고, 외국에서 교육받은 인력을 선호하는 이상 두뇌 유출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여러 문제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즉, 최근의 대학원 입학생 부족, 이공계 기피, 고시 열풍 등 전반적인 문제가 이와 연관된다.
이공계 기피문제가 대두되었을 때 적절한 성공 모델이 없다는 것을 여러 사람들이 지적했었다. 하지만 모델이 될 수 있는 많은 인재들(대학 교수 및 대기업 연구원)은 대부분 해외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이공계를 선택하고, 국내에서 역량을 발휘하라는 말이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두뇌 유출로 인한 국내 성공 모델의 부재로 인해 어렵게 이공계에 들어와서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교육을 받아 경쟁력 있는 기술을 확보한 다음 외국으로 나가서 활동을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인재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국내의 전문 인력들을 인정하고 핵심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국가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러한 고급인력의 확보를 통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두뇌 유출국이 아닌, 두뇌 유입국을 지향하는 것이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진정한 성장 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