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장은 이날 오후 한림대 고령사회교육센터에서 열린 한림과학원 수요세미나에 참석해 '한국 대학의 현실과 이상'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총장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장에 취임했을 때는 서울대를 세계 일류 교육.연구기관으로 만든다는 것이 목표였다"며 "취임 후 서울대를 대학 바깥의 압력에 강한 대학으로 만드는 것을 또다른 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의 권위를 우리 사회가 인정해 주지 않고 대학을 행정기관의 하나로 보거나 투자기관의 하나로 생각한다면 장기적으로 대학 자체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에도 큰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대학은 대내외적으로 너무 경쟁논리에 지배되고 있다"며 "경영 마인드에 앞서 학문과 연구라는 대학 본연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국립대 법인화와 관련, "서울대의 정부 예산이 10년간 동결되는 등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하고 그 중 한 방안이 법인화"라며 "대부분의 교수들이 변화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교수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찬성 입장을 재천명했다.
그는 또 "2008년 입시에서 30%는 지역균형선발, 30%는 특기자 전형, 30~40%는 정시전형으로 선발할 것"이라며 "대학이 지식전수기관에서 지식창출기관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학생 구성을 다양화해 각자의 경험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강연 후 한 교수가 "행정관료들이 무작정 외국을 좇아 교육정책을 결정하는 현 시스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대학보다 교육부부터 구조개혁을 해야된다는 뜻인 것 같은데 나도 동의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