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장은 "선거 당시 내걸었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특히 지역균형선발제도로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게 된 점이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2002년 총장선거에서 지성의 권위 회복과 대학의 자율성 확보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그는 "지역균형선발제도는 애국심의 발로라기보다는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인재가 다양한 것이 대학과 기업, 정부 등의 발전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 사립대학에서 시행 중인 '학부제'(College)를 도입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정 총장은 황우석 전 교수팀의 이병천ㆍ강성근 교수의 징계와 관련, "징계위의 징계 결정을 수용할 계획이며 차기 집행부에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재임 중에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14일 오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두 교수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 총장은 최근 탄핵된 황라열 전 총학생회장 사건에 대해 "한총련 탈퇴는 사회를 향해서 용기있는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결국 탄핵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은 전 총학생회 집행부를 포함해 남에게 관대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황씨의 자퇴 계획에 대한 보도를 보고 직접 그를 총장실로 불러 '후회할 행동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만류했다. 그가 자퇴하지 않고 학업을 계속하게 돼 다행"이라며 제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 총장은 14일 오전 11시 서울대 규장각에서 열리는 조선왕조실록 환수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그는 "환수 추진위원회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고 도쿄대에서 나의 퇴임 전에 큰 선물 하나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19일 이임식을 가진 뒤 올 2학기부터 화폐금융론과 신입생 세미나 등 3과목을 맡아 다시 연구와 강의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오랜만에 학생들 앞에서 강의할 생각을 하니 무척 두렵고 떨린다"며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평소 부족했던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주말에 등산을 자주 가는 등 일상의 여유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