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8백만 관객시대를 열었던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 스탭들과 호흡을 맞췄다. 한마디로 이제까지의 관객몰이 키워드였던 ‘남자 이야기’와 ‘남북분단 문제’가 절묘하게 결합된 셈이다.
영화의 줄거리 역시 마찬가지. 남과 북 모두에게서 버림받은 탈북자 출신 해적 씬이 복수를 위해 한반도에 테러를 기도한다. 이에 맞서는 해군 대위 강세종은 씬과의 숙명적인 대결을 펼친다. 해적 씬과 강세종 역에는 각각 장동건과 이정재가 열연한다. 마치 ‘쉬리’에서의 최민식과 한석규를 다시 기억해내게 만드는 대목이다.
여기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창녀로 살다 약물중독에 빠진 씬의 누이 최명주가 화면의 완급을 적절히 조절한다. 이제까지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이미연의 ‘독한 연기’가 여기서 선보일 예정이다.
스케일 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순제작비 규모가 한국영화 가운데 최고 액수를 기록했다. 1백50억이 투입됐다. 1백47억이 들어간 ‘태극기 휘날리며’의 기록을 벌써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결국 그만큼 화면에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말이 되는 셈이다. 다음주 ‘킹콩’과 진검 승부를 펼친다.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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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만 2억7백만 달러가 들어간 대작. 53개의 미니어처가 만들어지고 첨단 디지털 기술로 18미터짜리 킹콩이 재탄생됐다. 이야기의 골격은 원작과 같지만 대사는 전혀 다르다.
킹콩이 사랑하는 여배우 앤 역에는 나오미 와츠. 국내에 잘 알려진 1976년판은 제시카 랭이 열연했었다. 14일 개봉.
◆파랑주의보=데뷔 후 처음으로 송혜교가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다. 상대 배우는 차태현. 순정파 고교생 수호와 그를 짝사랑하는 동갑내기 수은이 엮어 가는 첫사랑에 관한 아련한 이야기.
일본에서 3백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카타야마 쿄이치의 소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전윤수 감독이 빼어난 영상으로 새롭게 옮겼다.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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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에서 함께 작업한 장진영이 주인공 경원 역을 맡았다. 최근 상종가를 치고 있는 김주혁이 상대역.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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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성과 이준기가 궁중 광대로 등장하고 정진영과 강성연이 연산과 녹수로 분한다.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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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의 정석=기승전결이 미뤄 짐작되는 그런 멜로물이 아니다. 눈물겨운 영화 ‘선물’을 연출했던 오기환 감독과 TV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 신정구 작가가 힘을 뭉쳤다.
발군의 실력을 겸비한 ‘선수’로 캐스팅된 배우는 한편으로 생뚱맞기까지 하다. 과묵한 이미지의 송종국과 여리디 여린 손예진. 2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