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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아는만큼 즐긴다"
해외여행을 앞둔 이들이 챙겨야 할 것 몇 가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슨 일을 하든 꼭 따라다니는 것이 구비 서류요, 복잡하기가 그지없는 것이 또 절차라는 ‘골칫거리’다.

여행사를 통하면 만사가 해결되지만, 준비과정에서부터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는 실속파에게는 여권 만들기를 시작해 비자 발급 받기, 항공권 사기, 여행자보험 가입 등등은 분명 번거로운 일이다.

일단 해외에서 사용하라고 만들어주는 일종의 ‘주민등록증’ 격인 여권은 서울의 경우 각 구청, 지방의 경우 시청 또는 도청에서 만들면 된다. 비자는 여행해도 좋다는 해당 국가의 허가서. 해당 국가의 주한 대사관 혹은 영사관에서 발급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병이나 도난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한 일정 부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여행자보험은 각 보험사 혹은 여행사에서 챙기면 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여행 준비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 적지 않은 운임과 까다로운 출?입국 절차 등에서 빠뜨리기 쉬운 것이 분명 있기 마련이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번거로운 절차와 비용 부담을 함께 줄일 수 있는 ‘숨어 있는 2%’, 그것만 따로 모았다.

◆여행의 이유를 분명히 하라=역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여행의 목적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은 곤란하다. 각자 뜻하는 바를 분명히 해야 한다.

무릇 서두에 꺼내는 것은 중요한 탓도 있지만 그 때문에 듣기 지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주 언급되는 까닭에서다. 이번 또한 반복된 이야기일지라도 어쩔 수 없다. 뜻을 세우고 자신의 행동에 이유를 명확히 하는 일은 그만큼 쉽지 않은 때문에 하는 것이다. 하물며 공자께서도 ‘이립’을 일러 스무 살이 아닌 서른에 들어서 갖출 수 있을 거라 하셨겠는가.

기왕 공자왈 맹자왈 하였으니 우리 선인의 일화 하나도 소개하자.

조선시대 시와 문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던 이 가운데 권필이란 분이 계셨다. 하루는 시공부를 하고 싶다며 선비 한 사람이 찾아왔다. 자질이 특출나 보이기에 권필은 그를 문하생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곤 본격적인 공부에 앞서 숙제부터 하나 내줬다.

“사람이 천하를 봄이 넓지 못하면 시나 문장이 국한되는 바가 있다. 그러니 넓은 중국을 한번은 보고와야 한다. 국경을 넘어야 하니 이제부터 중국말과 수영부터 익히도록 해라.”

책을 벗삼고 은둔을 미덕으로 알던 선비에게 ‘아랫것들’이나 익히는 중국말과 수영이 어디 가당키나 한 과제인가. 그 선비의 이후 행적은 각자의 상상에 맡긴다.

다만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보다 큰 세상을 보고 난 다음에야 제대로 된 학문을 할 수 있다는 권필의 학문관이다. 권필의 이러한 주장은 조선 후기에 등장한 실학파을 연상케 하지만 기실 그는 그 이전 사람이다. 심지어 중국 기행문 ‘열하일기’를 쓴 박지원 보다 1백50여 년 전 인물이었다.

다양한 경험, 외국어 실력 향상, 취업시 자기소개서에 들어갈 몇 줄의 문장 등등이 실생활에 요긴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일 수는 없다.

고금의 가르침에는 크게 바뀐 것이 없다. 여행은 ‘놀이’가 아니라 ‘과제’다. 배우고 익힘에 진력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공부 이전에 ‘스케일’에 대해 스스로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 해외여행은 국제적인 감각과 안목을 기르는 과정이다. 한마디로 ‘그릇’을 키우는 일이다.

◆챙겨두면 편리한 것, 반드시 있다=뜻을 세웠다면 다음 단계는 출국에 앞서 점검해 봐야할 몇 가지.

일단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라. 항공기 이용의 경우 국제선뿐만 아니라 국내선 역시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항공권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예약티켓을 발급 받을 수 있고 할인혜택까지 뒤따르기 때문이다.

예약번호만 기억하고 있다가 공항에 위치한 인터넷 전용 카운터를 찾으면 일반 승객보다 편하게 수속절차를 밟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인터넷 발권 전용 카운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 유명 공연 관람을 원하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예약하고 갈 수 있다.

인터넷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는 ‘아이다’, ‘카르멘’ 등 세계 각지의 유명 공연들을 출발전 사전예약할 수 있는 해외공연 예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가 제공되는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으로 국내 여행객의 수요가 많은 국가들을 우선 고려됐다. 14개국 16작품이 소개, 예매가 가능하다.

공연관련 정보는 모두 한국어로 제공되며 결제는 예매 시점의 환율을 적용한 원화로 계산된다. 단, 수수료 5천원이 부가된다. 예매한 공연티켓은 현지 공연장에서 직접 수령하면 되며 취소 및 환불은 현지 공연이 취소되었을 때만 가능하다.

알아듣지 못할 수많은 언어와 방언들을 사용하는 사람들 속에서는 수화가 뜻밖의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

그 때문이지 최근 해외여행이 활발해짐에 따라 손의 대화인 수화가 색다른 용도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식 수화(ASL) 특강이 인기다. 쉽게 따라 배울 수 있는 수화전문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또한 생겨나고 있다.

영락농인수화랜드(www.yndeaf.com)에는 수화를 배우려는 사람들과 수화통역사 등을 위한 각종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ASL특강이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동영상은 매주 1~2편씩 새롭게 개편되며 DVD나 책자 등으로도 보급될 예정이다. 각 분야별로 월 3천~1만원 선에서 유료로 운영된다.

여행에 앞서 도서관 또한 한번은 둘러볼 것. 여행지의 각종 정보를 알아보기에 유익한 일이지만 정작 확인해봐야 할 것은 본인의 도서 대출 여부. 이 또한 인터넷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빌려본 책은 반드시 반납하고 길을 떠나라. 그것이 상아탑에서의 매너다. 연체료 또한 무시하지 말라. 객지에서는 한푼이 아쉬운 법이다.

◆공항을 내집처럼 여겨라=공항은 여행을 위한 단순한 정류장이 아니다.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탑승권을 무료 국제전화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가 하면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 두터운 외투를 무료로 맡길 수도 있다.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한항공 국제선 탑승권은 해외에서 무료 국제전화카드로도 이용할 수 있다. 탑승권 승객 성명란 아래 국가별 접속번호가 적혀있다. 번호를 누른 후 다시 국제전화서비스인 5번을 선택, 탑승권 성명 밑에 인쇄된 PIN번호를 포함한 국내 지역번호와 상대방 전화번호를 순서대로 입력하면 통화가 가능하다.

통화는 3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3분이 지난 뒤에는 수신자부담방식으로 바뀐다. 휴대전화나 일반 전화는 물론 공중전화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호텔 객실의 경우 외부회선 번호를 누른 후 이용하면 된다.

리무진버스 할인 서비스 역시 대한항공 국제선 항공기 기내에서 티켓을 구입할 경우 정상요금의 15%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지방에서 대한항공을 이용, 김포에 도착한 후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는 경우 위탁 수하물 자동 연결 서비스와 함께 정상요금 6천원의 20%에 해당하는 1천원이 할인된다.

또 인천 공항과 서울시내 주요 호텔들을 연결하는 경우 편도 1만3천원이지만 조조 할인(오전4~6시)의 경우 8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행선지가 따뜻한 나라인 경우 입고있던 겨울 외투를 공항에 잠시 맡겨둘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더운 지역을 여행하는 국제선 이용객을 위해 내년 3월 8일까지 외투 무료보관서비스를 실시한다.

별도의 예약 없이 인천공항 3층 아시아나항공 D17, D18카운터에 가서 외투 보관을 신청하면 되며 1인당 1벌만 가능하다. 아시아나 클럽회원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이용 당일 공항에서 아시아나 클럽에 가입해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여정이 5일 이내인 경우에 한한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5-12-05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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