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사찰(寺刹)의 뜻을 사전(辭典)에서 찾아보면 사(寺)는 절을 뜻하고 찰(刹) 역시 절, 또는 불탑(佛塔)을 뜻한다고 했으니 결국 사찰이란 사(寺)와 찰(刹)이 합쳐진 복합어로서 뜻이 같은 두 낱말이 겹쳐진 합성어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찰의 일반적인 의미이고, 실제 불가에서는 사와 찰은 속뜻이 각각 다른 두 가지의 낱말이 합쳐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곧 사(寺)는 앞서 언급한 바처럼 스님 즉 중들이 불도(佛道)를 수행하기 위하여 거처하는 집(僧衆居所)를 뜻하고 찰(刹)은 당(幢)을 달아 세우는 대(竿)인 당간(幢竿)을 뜻하는 것이다. 이 당간(幢竿)을 달리 찰주(刹柱)라고도 하는데 주로 나무나 쇠로 만들어 큰 절 앞에 세우는 깃대와 비슷한 물건이다. 이 당간을 세우는 기둥을 당간지주(幢竿支柱)라고 한다.
예전에는 도덕이 높은 중을 시방(十方: 四方, 四隅, 上下의 총칭)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당간을 세웠었는데 간혹 종파(宗派)를 알리는 기를 여기에다 달기도 했던 것이다. 또한 이 당간을 세우는 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솟대처럼 이곳이 신성한 지역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세운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볼 때 사찰(寺刹)은 절을 가리키는 복합어이기는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불도(佛道)를 수행(修行)하기 위하여 중들이 거처하는 곳으로서 이 지역은 어느 지역보다 신성한 곳이요, 또한 도덕 높은 스님이 거처하고 있음도 아울러 세상에 알린다는 뜻도 함께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 당간은 오늘날에도 속리산 법주사를 비롯한 큰 사찰에는 아직도 남아 있을 뿐 아니라 계룡산 갑사의 경내에 있는 당간지주나 청주 시내 중심지에 자리한 흥덕사지의 당간은 문화재급으로 소중히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