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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총학선거 '법정비화' 조짐
악성 루머 난무...혼탁 극심
경북대 총학생회장 선거가 법정비화 조짐을 보이는 등 혼탁 양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경북대(총장 김달웅)는 23일 1만7천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제38대 총학생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 착수했다.

이번 선거에는 학생운동권(NL계열)으로 분류되는 A후보와 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B후보가 출마, 양강 구도로 진행됐다.

그러나 16개 단과대 학생회가 선임한 선거관리위원들로 구성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를 하루 앞둔 22일 보수진영인 B후보측이 만든 정책자료집에 실린 후보자 출마의 변이 A후보의 출마의 변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하고 이를 '선거질서를 해하는 폐습행위'로 규정, 후보자 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대해 B후보측은 "선거 벽보에 실린 A후보의 출마의 변을 사진으로 촬영한 것을 보관하던 중 단순 사무착오로 정책자료집에 싣게 된 것"이라면서 "단순 사무착오를 이유로 후보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B후보측은 특히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근본 이유로 중앙선관위 자체가 운동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중립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이에따라 B후보측은 A후보 단독으로 출마한 이날 투표가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학생들을 상대로 투표 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

B후보측은 투표율이 50%를 넘기지 못할 경우 투표 마감시한을 하루 연장키로 한 당초 선거 규정에 따라 24일까지 캠퍼스 곳곳에서 피케팅 시위를 벌이는 등 투표 거부운동을 계속함으로써 투표 자체를 무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B후보측은 투표 결과 A후보가 당선될 경우 법원에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총학생회장 선거가 법정 다툼으로 비화되는 사태까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밖에도 선거운동 기간에 상대 진영을 표적으로 한 것으로 보이는 각종 유언비어성 루머도 잇따라 제기되는 등 선거가 전반적으로 과열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전례없는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어 선거 이후 학생들 사이의 분열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5-11-23 오후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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