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는 최근 수도권 전철 천안구간-고속철도 천안아산역-아산 구간을 잇는 전철역의 이름을 경쟁입찰이나 자치단체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고 있는 가운데 천안.아산지역에 있는 10개 대학들이 역사명 선정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수도권 전철의 천안지역 통과 역은 성환, 직산, 두정 등 3곳으로 이 가운데 성환역은 부기역명으로 남서울대가 단독 응찰, 무난하게 결정됐지만 인근 5개 대학의 학생들이 이용하는 두정역은 경쟁입찰 끝에 부기역명으로 '백석대역'이 결정됐다.
이렇게 되자 두정역을 이용하는 단국대, 상명대, 한국과학기술대, 공주대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주축이 돼 부기역명 백지화 운동에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련 5개 대학 학생회는 지난 21일 두정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보조역명은 역에서 근접해 있으면서 공익성과 인지도가 높은 기관으로 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했으며 전철역이라는 공공재를 단지 금액만 높게 써 내면 낙찰 받을 수 있게 한 방법도 불합리하다며 백지화를 주장했다..
이와는 별도로 수도권 전철의 종착역인 천안역-고속철도 천안아산역-아산 신창면을 잇는 전철구간에 있는 아산지역의 역명을 차지하기 위한 아산지역 대학들의 움직임도 심상치않다.
아산지역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학은 순천향대학으로, 이 대학은 천안-아산 구간의 아산지역 종착역명을 놓고 '순천향대역'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아산시와 지역민들은 '순천향대역'으로만 표기할 경우 '신창'이라는 고유 지명이 사라질수 있는 데다 인근에 있는 아산기능대학과의 형평성도 제기될 수 있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순천향대는 "수도권전철이 신창면까지 연장된 것은 순천향대 구성원들이 노력한 결과"라며 "역 이용객의 80% 이상이 대학생과 교직원, 관계자들로 예상되므로 순천향대역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신창지역 주민 등 4천617명으로부터 동의 서명을 받았으며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순천향대로 결정돼야 한다"며 순천향대 역명 선정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순천향대의 주 역명(主 驛名) 확보 움직임과는 달리 보조역명 획득에 물밑작업을 벌이는 대학들도 있다.
이들은 보조역명 선정이 이슈화되면 유리할 것이 없다고 보고 물밑에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의 모 대학 관계자는 "수도권 전철 역사에 대학명이 들어가는 것은 학교의 이미지를 높일 뿐만 아니라 학생 모집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돼 역명을 둘러싼 각 대학들의 반응은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철도공사가 역명선정과 관련, 수익성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수익도 별로 챙기지도 못하고 이미지만 나빠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철도공사는 최근 수도권 전철 1호선 부기역명 공개 입찰에 부쳐 경쟁이 치열했던 두정역에서만 예정가보다 높은 1억3천600만원을 써낸 백석대를 부기역명 표기자로 결정했을 뿐, 나머지 6개 역명은 입찰 예정가인 3천만원 안팎에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