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방문의 목적은 무엇인가.
"쑤저우 대학과 협력 관계가 있는 대구대와 대진대를 방문하러 왔다. 대구대학과는 교수와 학생을 교류하고 있으며, 대진대와는 캠퍼스 합작을 통해 매학기 3백~6백 명의 학생을 교류하고 있다.”
- 중국대학은 당(당서기)과 정(총장)에서 의해 경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총장의 역할은 한국의 대학과 어떻게 다른지.
“한국과 비슷하다. 특정분야의 전문가이어야 하며, 연구에서는 특별한 업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위엄과 위신이 있어야 하며 행정관리 능력이 있어야 한다. 중국에서도 총장은 국민들로부터 한국처럼 존경받는 위치에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과다업무를 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대학뿐만 아니라 부속 중·고등학교 , 학교기업까지 관할해야 한다.”
- 총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도 학교재정 확충이 가장 중요하다. 능력 있는 교수진의 확보 및 관리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어떻게 많이 들여올 것인가도 고민이다. 중국의 명문대 기준은 석사/박사과정 개설 수인데, 이의 자격을 중국 교육부가 주기 때문이다.”
- 재정확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세계의 모든 대학이 재정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도 똑같다. 쑤저우 대학의 경우 대학재정은 정부지원자금, 등록금, 기업등과의 협력자금, 졸업생들이 내는 기부금, 학교기업운영 수익 등으로 구성된다. 이의 비율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 다만 등록금의 경우 학생들이 혜택 받는 1/10정도에 불과하다. 학교기업으로 얻는 수익은 전체 재정의 10~15%를 차지한다.”
- 중국 대학의 교수 경쟁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교수는 학생과 더불어 대학을 구성하는 핵심이다. 대학의 수준은 교수수준과 학생수준이 결정 한다. 우리대학의 경우 IT를 비롯 일부학과는 일류 수준이다. 중국의 교수들도 철밥통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성 교육부 차원에서 내년부터는 교수들에 대한 평가와 보상을 엄격히 할 예정이다. 현재 교수직급은 1강 2강 3강으로 나눠져 있는데, 직급에 따라 권위와 봉급구조가 다르다. 계획은 연구비 수주, 논문수와 질, 대학원생 성과, 강의평가 등을 매년 평가해 이에 미달하는 교수들은 직급을 낮추고, 잘하는 교수는 근무 년수에 관계없이 직급을 높일 것이다.”
- 학교기업에서 나오는 수익이 전체 학교재정의 10%이상이면 한국에 비해 대단한 수준이다. 산학협력을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
“쑤저우 지역은 다국적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 이들이 이곳에 왔을 때 적극적으로 학교에 기부금을 내거나, 기자재를 지원하면서 필요한 인재를 길러달라고 했다. 솔직히 말해 중국의 대학은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매우 폐쇄적이었다. 대학인들은 대학이 사회와 관계없는 곳으로 생각했다. 개혁개방이후 미국의 영향을 받아 기업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게 됐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국가를 위한 것, 다시 말해 대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쑤저우 대학은 다른 중국대학들에 비해 이런 의지가 더 강하다. 예를 들자면, 우리대학은 인근 IT 기업들을 위해 대학과 기업 대표들로 구성되는 IT전공제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위원회를 통해 기업은 대학에 전공 개설, 커리큘럼 변경 등을 요구할 수 있다. 대학은 이 위원회를 통해 학생들은 인턴십을 요구하고, 교수들의 해외연수시 경비지원도 요청할 수 있다. 교수들을 기업에 파견하기도 한다. 또 우리대학은 ‘과학기술진보상’을 마련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낸 기업과 교수를 표창하고 있다.”
- 쑤저우 대학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대학과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에서는 대학의 역할은 결국 부강한 국가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준높은 인재를 양성하고, 과학기술력을 높여야 한다. 세계 여러 나라 대학들과의 교류를 통해 우리 위치를 알고, 우리에게 없는 것을 배워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는 교류 수를 늘리는 등 양적인 발전 측면에 치중해왔다. 기초가 확립된 이후에는 교류 지역을 더욱 넓히고, 교류하는 대학의 수준도 높이며, 이들 대학과의 관계도 대진대 중국캠퍼스처럼 깊어져야 한다.”
- 중국에서 실시중인 211공정은 대학경쟁력 제고에 어느 정도 효과를 주고 있는지.
“ 211공정은 중국정부가 21세기에 세계적인 대학을 1백 개 육성하겠다는 프로젝트다. 다시 말해 선택과 집중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대학의 질을 높이겠다는 중국 정부의 야심찬 계획이다. 모든 대학이 211공정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211공정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 1992년부터 1996년까지 1073개 중국 대학 중 211공정에 선정된 대학은 94개이다. 6개 대학을 선정하지 않는 것은 국가의 대학에 대한 요구조건이 그만큼 까다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211 공정에 포함된 대학은 98개 대학이다. 이 계획으로 인해 중국의 대학들 전체 수준이 많이 향상되고 있다.”
- 향후 일정은 어떠한가.
“31일(월) 출국해 일본 도쿄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일주일 이상 머물 계획이다. 우리 대학과 대진대를 비롯한 한국 대학과의 교류는 향후 중한 관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