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신임총장은 국제 과학계에서의 명망과 MIT 기계공학과 학과장 시절 추진한 강도 높은 개혁 등으로 카이스트의 당면과제인 혁신과 개혁을 러플린 총장의 뒤를 이어 추진할 적임자라는 점에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반면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시각이 국내 정서와 다를 수 있어 러플린 총장 사태로 불거진 학내 구성원들의 갈등 치유나 화합 측면에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KAIST의 한 교수는 "미국의 대학에서는 가능한 일도 한국에서는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한 우려가 일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단 총장이 되셨으니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반영한다면 무리없이 카이스트를 이끄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용덕 KAIST 노조위원장도 "러플린 총장 체제에서는 한국적인 문화나 정서와 다른 부분 때문에 갈등이 상존한 측면이 있어 이 부분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내부 구성원인 학생과 교수, 직원의 목소리를 듣는 화합형 총장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총장 선임에 앞서 KAIST 총동문회(회장 표삼수)는 "미국에서 지원한 두 총장 후보의 경우 35-50년 간 미국시민으로서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국내 현실에도 밝지 않고 국내 산업체 및 주요 인사들과의 네트워킹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대외활동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특히 서 신임총장이 교수협의회의 검증절차인 신임투표를 거치지 않고 직접 이사회에 서류를 접수시켰다는 점에서 러플린 총장의 연임불가에 영향을 미친 교수협의회와 관계 정립도 과제로 남게 됐다.
교수협의회 윤춘섭 회장은 "이사회에서 결정한 총장 선임결과에 대해 별도의 의견은 내지 않기로 했으며 만약 해야 한다면 내부적으로 별도 논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