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채용규모를 늘려온 일부 그룹과 대기업이 올해도 신규채용을 늘리면서 하반기 취업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라도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등 올 하반기 채용 시장의 분위기는 다소 밝은 편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올 하반기 채용을 늘려 잡고 있는 것은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신규인력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주 5일제 확대 실시에 따른 노동 수요의 증대에 대응하여 취업자 증가세는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당분간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경제활동인구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향후 취업시장도 안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수출증가세의 둔화에 따른 제조업 부문 일자리는 감소 추세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 하반기 취업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돼 나타나고 있다.
올 하반기 신규인력 채용시장을 주도한 그룹들 중 삼성그룹만이 수시공채를 통해 인력을 선발할 예정이다. 업종별로 보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 분야가 취업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분야와 대기업이 아닌 중견·중소기업 등에서는 하반기 취업시장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IMF 관리체제 하에서 중단했던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를 올해 하반기부터 재개한 정보통신업계가 전문인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3~4년 정도 거리는 업종특성상 지속적인 인력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예비취업자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실력을 쌓는다면 ‘취업문’은 의외로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침체와 부동산 경기의 하락으로 유통, 제약, 석유화학, 자동차, 건설업종의 취업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태이다.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권 취업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2년 동안 신규인력을 늘려온 공기업들이 올 하반기에는 채용규모를 축소하는 등 채용여력이 바닥난 상태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공기업 취업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을 보인다.
한편 대기업이 먼저 뽑고 그 다음에 공기업, 중소기업 순으로 채용시장을 형성되던 종전과는 달리 올 하반기 채용시장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전반적인 경제패러다임이 바뀐 것을 취업준비생들이 염두해 기업이 채용공고를 내면 바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대기업 인력 채용패턴이 신입사원을 뽑아 인재를 기르기 보다는 잘하는 경력사원들을 활용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 신입사원부터 연봉제를 적용하는 기업이 나타나는 것은 이런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에서부터 출발해 경력을 키우는 것도 좁은 취업문을 뚫는 한 방법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