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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혼 교수들은 서럽다
커플중시 야간강의 내몰려
각종 보조금, 장려금도 뒷전
대학 사회에서 미혼인 교수들은 기혼인 교수들과 비교해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심리학과 벨라 M. 드파울로 교수가 미혼 교수들에 대한 차별대우에 관해 연구 결과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드파울로 교수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미혼 독신자들의 수는 엄청나게 늘어, 현재 미국 성인의 57%가 미혼 독신자인데도 불구하고 유독 교수사회만은 미혼 교수들은 일종의 아웃사이더로 물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소외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경우만 해도 버지니아대학에서 강의 할 당시 미혼이라는 이유로 모든 교수들이 꺼려하는 밤 시간대에 학생들을 가르쳐야만 했으며, 같은 이유로 매주 목요일마다 학과를 대표하여 외부 손님들과 저녁 식사를 해야 하는 등 차별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기혼교수들은 자녀양육의 부담 등이 있기 때문에 ‘공평성’을 내세워 반드시 모든 교수가 ‘동일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의 앨리스 바흐 교수는 “부부 교수에게 한 대학 내에서의 일자리는 물론 숙소마저 마련해 주는 것은 교수사회 내의 형평성을 깨뜨리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현재 대학의 기혼 교수들 중 결혼상대자가 역시 교수인 사람이 전체의 40%에 달하기 때문이며, 결국 미혼 교수들은 대학사회에서 제일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소수집단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오하이오대 영문과의 조니 윌콕스 교수는 대학교수의 성별 결혼 비율을 살펴보는 것도 현재의 커플 중심 교수사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상당수의 여자 교수들이 미혼인 데에 반해, 82%에 달하는 남자 교수들은 기혼이며, 교수사회의 커플 중심주의를 남녀차별과 연관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미혼 교수들이 굳이 ‘싱글’을 포기할 필요는 없지만, 종신재직권을 얻기 위해 미국의 미혼 교수들이 겪어야 하는 부담은 교수사회의 커플 중심 풍토 속에서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부양가족이 있거나 극심한 경제적인 곤란에 빠져도, 미혼인 경우 수혜받을 수 있는 대학 보조금이나 외부 장려금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드파울로 교수는 “미혼 독신 교수 문제는 지금까지 어느 서적에서도, 학술회의에서도 본격적으로 다루어진 적이 없는 또 하나의 커밍아웃이 필요한 집단”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이에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크로니클)

지유리 객원기자 yuriwow@hanmail.net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4-05-03 오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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