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비스타대학의 캠퍼스 중 하나였던 이스트랜드(East Rand)는 현재 랜드아프리칸스대학의 일부가 되었다. 랜드아프리칸스대학도 10년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의 민주주의 선거가 있기 전만 해도 아프리칸스어(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공용어)를 구사하는 백인들을 위한 대학이었다.
10년 전 아파르트헤이트가 무너지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는 백인대학과 흑인대학 으로 나뉘어져 있었던 고등교육 시스템을 수정하고, 보다 많은 흑인들이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사실상 대학은 백인들의 차지였으며, 현재 흑인대학생의 비율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전체 인구에 비해서는 대학진학률이 많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의 최종목표는 2005년 말에 현재의 21개 종합대학, 15개 커뮤니티 칼리지를 11개의 종합대학과 5개의 커뮤니티 칼리지, 그리고 5개의 종합고등교육기관(기술훈련부터 박사학위 과정까지 모든 고등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재통합, 편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철저한 정부 주도 하의 대학 정비는 그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시간과 재정이 소모되기 때문에 지금 남아프리카에 앞다투어 설립되고 있는 미국, 유럽, 호주의 사립대학 분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대학시스템 개편 후의 학비가 기존의 흑인대학에 비해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오히려 가난한 대부분의 흑인들은 대학 진학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랜 인종격리정책 후 찾아온 평등한 대학교육의 기회는 흑인이 남아프리카 사회에서 성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가 될 것이면서 대부분의 흑인들은 정부의 대학 통폐합 정책에 찬성하고 있다.
(크로니클)
지유리 객원기자 yuriwow@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