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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도 주차난에 고심
기숙사 학생조차 수업때 차몰고 나와
미국의 많은 대학들도 주차난으로 몸살을 안고 있다. 심지어 캠퍼스 내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조차도 수업을 들으러 갈 때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각 대학들은 급증하는 주차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온갖 궁리를 짜내고 있다.

그런데 종종 주차난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주차 공간이나 시설을 확보하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몇 년 전 미국의 한 대학은 늘어나는 교내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캠퍼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는 악순환의 시작일 뿐이었다. 대학은 주차장 건설 후 더욱 늘어난 차량 이용자들을 위해 주차장과 도로 확장 공사를 계속 해 나가야만 했다.

대학 내 차량통행이 늘어나면 캠퍼스 환경이 훼손됨은 물론,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도 위협을 받는다. 한 통계에 의하면, 현재 미국 대학 캠퍼스 내 학생교통사고 비율이 무려 20%라고 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혼자서 차를 타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학생들 간의 유대감도 줄어들고, 대학 인근 지역도 교통체증 때문에 불편을 겪고 대학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는 것.게다가 주차 공간과 시설 확보에 드는 재정적 부담은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과도 연결된다.

현재 미국의 각 대학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교직원이나 학생들에게 주차비를 감면하거나 면제해 주고 있다. 대학 당국이 이들에 대한 주차비를 선뜻 인상하지 못하는 까닭은, 그러할 경우 대학 주변의 불법 주차가 늘어나 안 그래도 교통체증으로 마찰이 있는 지역사회와의 관계가 더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 대학은 카풀제도 활용,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 대중교통 이용 장려, 교내 셔틀버스 마련, 계획적인 캠퍼스 건설, 보행자의 편리 고려 등 대학과 지역의 형편에 맞는 주차 문제 해결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점점 더 차량 이용자가 많아지는 현 상황에서, 각 대학이 캠퍼스 차량통제를 금지하고 무조건 주차 문제를 모른 체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크로니클)

지유리 객원기자 yuriwow@hanmail.net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4-05-03 오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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