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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명대 대학로 캠퍼스 |
70~80년대 통기타와 저항 등 대학문화를 주도했으나 시대흐름 속에서 문화적 정체성을 상실하고 단순 상업지역으로 머물렀던 대학로에 문화산업을 주도해낼 새로운 주체세력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로 문화발전 주역으로는 성균관대, 서울대 의대(연건캠퍼스), 성신여대, 카톨릭대(신학대학), 한국방송통신대, 한성대(본교) 등 기존 멤버들 이외에 근 1년 사이 새로 입주한 국민대 동숭캠퍼스 국제디자인대학원센터,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 중앙대 연극영화과 공연영상센터, 한성대 애듀센터 예술대학원, 홍익대 대학로캠퍼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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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덕여대 대학로 캠퍼스 |
이로서 ‘대학로’에서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주인임을 자처할 수 있는 대학 수는 무려 11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처럼 최근 대학로에 대학이 몰리는 이유는 대학로만의 문화이미지가 각 대학의 문화예술 관련 대학들의 이미지를 격상시켜줄 수 있고, 나이트나 유흥주점 등 퇴폐문화에 물들지 않은 국내 유일한 청정문화지대이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국민대 동숭캠퍼스 임재범 차장은 “시대는 바뀌었지만 대학로에는 여전히 특유의 문화이미지가 살아있다”며 “그 이미지를 잘 살려낸다면 세계적인 문화산업지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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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대 대학로 캠퍼스 |
성균관대는 문화컨텐츠생산을 위한 핵심전략대학이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30여개 대학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2002년부터 대학로문화축제를 주도하고 있다. 또 대학로일대에 대규모 문화예술캠퍼스 설립여부를 조심스럽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권필 성균관대 홍보실 팀장은 “대학로에 대학들이 다수 들어오면서 대학 간에 무형의 경쟁체제가 만들어져 긴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인문적 향기가 짙은 문화예술계의 특성상 이러한 대학간 문화경쟁체제는 오히려 대학로문화 발전에 많은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대학로 소재 대학간 문화협력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학로는 각종 집회 및 시위, 추모행사, 노동절 행사 등으로 이용되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연극이나 야외공연, 각종 퍼포먼스, 디자인이나 예술품 전시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전통적으로 진행돼 문화예술지대로서의 발전가능성과 문화이미지가 잘 축적돼 있는 곳이다.
이러한 대학로의 문화역량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권명광 홍익대 부총장 겸 국제디자인대학원장은 “연극 중심의 현 대학로문화만으로는 세계적 문화메카를 만들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국제규모의 디자인예술전이나 대학간 연합디자인경합전 연례개최 등을 통해서도 대학로 문화생산 활동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반적인 변화 속에서 대학로에 문화적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타 대학들도 대학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혜화동 일대에 주말마다 형성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 소사이어티를 주목한 한국외대는 독특하게 대학로 통번역어학전문센터를 건설해 대학로에 외국인문화조차도 공존하고 발전적으로 흡수하는 데에 기여할 계획에 있다고 전했다.
중앙대와 홍익대도 기존 시설확대와 별도의 예술센터 설립 등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동국대와 고려대도 대학로진출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서울시청도 이러한 대학로 변화 흐름에 발맞추어 그 동안 꾸준히 들어왔던 대학로 부근 특정대학의 명칭을 들어가는 역명개칭 로비를 물리치고, 혜화역명을 최종 ‘대학로역’으로 전격 교체키로 했다.
다수의 대학들에 의해 문화경쟁 체제가 구축돼 가고 있는 대학로가 이후 어떠한 새로운 문화혁명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경선 기자 ksks@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