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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개발 박용선 사장]
"일 ·고객·직원사랑으로 성장신화 일궈"
마케팅에 '렌탈'과 '코디' 도입 고속 성장
일은 가슴으로 하는 것...열정 있어야 성공
대학시절에는 촌음을 아껴 미래 준비해야
을지로2가 웅진코웨이개발 본사. 박용선 대표이사의 검소하고 단정한 집무실에 들어서자 먼저 벽에 걸린 액자가 눈길을 끈다. ‘또또사랑’이라고 쓰여 있다. 이 회사의 경영정신이다. 웅진그룹의 윤석금 회장의 친필로 새겨 준 ‘또또사랑’은 말 그대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는 뜻이란다. 그래서일까.

박용선 사장은 일을 사랑하고, 직원을 사랑하고, 고객을 사랑하면서 지금의 웅진코웨이개발의 성장신화를 일구어 낸 장본인이다.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5년만에 8백%가 넘는 고속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그가 취임과 함께 시작했던 정수기 시장에서의 '렌탈 ‘과 '코디'는 회사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업계의 주류(主流)마케팅으로 자리잡았다.

어느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평사원으로 회사에 입사해 승진하면서 그 자리에 올랐다면 사람들은 보통 그를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부른다. 그 말뜻에는 여느 사람과는 무언가 다른 점이 있다는 의미이다. 웅진코웨이개발의 박용선 사장도 같은 경우이다. 웅진그룹의 헤임인터내셔날에서 평사원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그는 무엇이 달랐을까?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요인이 있었을 터이다.

“ 무슨 일이든 제 손에 들어오면 끝까지 책임지는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하는 사업이 아니고서야 직원들이 하는 업무는 큰 프로세스의 중간 단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맣은 직장인들은 자신이 맡은 업무만 끝나면 손을 놓아버리기 일쑤였지만 저는 어떤 일을 맡건 그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무슨 일이든 끝까지 확인을 하게 되고 완벽하게 마무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 되었죠. 그런 점을 상사들이 좋게 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들이 읽는 사보를 만든다면 그 사보의 목적은 고객들이 사보를 받아 들고 읽으며 즐기는 것이다. 그런데 사보 취재를 열심히 해 놓고 인쇄소에 맡긴 후, 자신의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보를 인쇄소에 맡겼으면 배포 후에 고객들이 잘 받아보았는지 확인까지 해보는 책임감이 필요한데 매사 그런 자세가 오늘의 자신을 만든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박용선 사장은 말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성공을 꿈꿉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성공하려면 운(運)이 7이고, 기(氣)가 3이라고 말들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해요. '운기기( 運技氣)334'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해 성공하려면 운이 30% ,기술이 30%, 그리고 나머지 40% 는 기(氣) , 즉 사람의 의지력에서 나오는 끼라고 봅니다. 일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나오는 열정으로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성공은 자연스럽게 따라 온다는 것이죠. ”

그래서인지 박용선 사장의 경영관도 다분히 ‘끼’가 느껴진다.

“ 저의 경영관은 ‘맑고 밝고 붉게’입니다. 무슨 일을 처리하든 이러한 경영원칙을 꼭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맑게라는 말은 투명하고 공정한 판단을, 밝게라는 말은 긍정적인 사고와 밝은 행동을, 붉게는 열정적인 실천을 의미합니다. 앞에서 일은 머리로 하는게 아니라고 했는데 회사가 잘 되려면 저는 정말 직원들의 의지와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경여자는 직원들이 열정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박용선 사장은 재치가 넘치는 인상에 성격도 소탈하다. 그리고 만능엔터테인먼트다. 노래도 잘하고 축구도 좋아한다. 축구 경기 관람이 아니고 공도 잘 찬다.

“ 축구요? 좋죠. 저도 사내 축구 동호회 회원입니다. 매달 한번씩 잔디축구장에 가서 뛰고 있습니다. 평소 접할 기회가 드물었던 사원들과 몸싸움도 하고 소리도 지르면서 뛰다보면 어느새 벽이 허물어져 있는 것을 느낍니다.”

박용선 사장은 직원들과 어울려 얘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더보니 직원들과도 스스럼이 없다. 사내 행사로 직원들과 한 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호프데이를 갖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회사 식구(웅진코웨이개발에서는 직원을 식구라고 표현한다)들과 솔직하게 대화를 나눈다. 호프데이에는 몇가지 규칙이 있다. 업무 얘기는 하지 말 것과 6시에 시작해서 9시에는 모든 술자리를 끝낼 것. 박용선 사장은 자기가 항상 술자리에 먼저 가서 직원들을 기다린다며 웃는다.

박용선 사장의 또 다른 장점은 아이디어가 넘친다는 것. 사내에 ‘반디’라는 제안제도가 있어서 제도적으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구하는데 호응이 좋아서 제출건수가 매월 2백%가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한 직원은 이야기를 하다보면 오히려 박용선 사장이 내놓는 아이디어에서 직원들이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귀띰한다.

그래서 일까. 박용선 사장의 렌탈 아이디어는 정수기 업계의 부흥을 불러오면서 렌탈 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었다. 소비자들이 고가의 정수기를 저렴한 비용으로 렌탈해 사용토록 한 마케팅에 힘입어 1999년 1천241억원에 불과하던 웅진코웨이의 매출액은 2001년 5천260억원, 2002년 7천387억원, 2003년 8천349억원으로 수직 성장을 하면서 대성공을 했다. 게다가 고객을 직접 방문 하여 깐깐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디(Coway-Lady)’는 1999년 노동부에서 발표한 신지식인에 선정될 정도로 전문직업으로 당당히 인정 받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외에 제품을 다각화하면서 환경과 가전의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저는 웅진코웨이개발의 제품을 통해서 소비자들이 보다 질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기업이 존재하는 목적은 당연히 이윤 추구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기업이 이윤만 추구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지금처럼 강조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도 사회적 공헌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용선 사장은 사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봉사 동아리가 여러개 된다고 소개하면서 이런 동아리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한다.

경영자라면 대부분 그렇지만 박용선 사장도 시간을 무척 소중히 생각한다. 인터뷰 말미에 대학인들에게 한마디 해 줄 것을 부탁하자 역시 시간 얘기를 꺼낸다.

“ 제가 신입사원 교육에서도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노인은 이제까지 지나온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흘러왔는지 알고, 그것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사람들은 시간은 많지만 앞으로의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흘러갈 것인지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시간은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어떤 사람은 시간을 쪼개어 하루를 이틀처럼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자신의 시간이 자신의 것인지도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학시절은 투자 대비 두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황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쪼개어 무엇이든 도전하고 경험하십시오.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사회에 나와서도 누구에게나 환영을 받을 것입니다. ”

<대담 이정환 편집국장>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4-04-28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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