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던 포항의 호미곶은 아름답다. 그곳은 우리 한반도에서 제일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제일 먼저 뜨는 해를 맞이하는 곳, 즉 해맞이 하는 곳, 이를 한문으로 하면 맞이 할 영(迎), 해 일(日), 합치면 영일(迎日)이란 뜻이다. 푸르고 넘실대는 호미곶의 안쪽바다를 영일만이라 한다. 가수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 아시나요. 동해바다, 호미곶, 영일만 그리고 이들을 모두 포용하는 포항은 아름답다. 그리고 강하고 역동적이다. 바다와 같이 살아온 주민들의 생활력이 강하고 세계적인 제철공장이 포항에 있기 때문에 포항은 강하다. 그리고 이곳은 잠시도 쉬지 아니하고 살아서 꿈틀거리는 역동적인 도시다.
나는 그 포항이 고향이고 그 매력에 반해 그 고향에 토박이로 살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젊은 날 세계 최고의 대학,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 유학갈려고 중학교 교사하면서 삼년간 준비했다. 비싼돈 내고 몇차례 토플보고, 지원서 쓰고, 영어로 생각하고. 유학갈 마지막 무렵에 아쉽지만 나는 포기하였다. 아버님이 한밤중에 ‘광제야, 너 꼭 떠나야 하나, 꼭 미국가서 박사받아야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안되나, 젊은 날 너무 많이 부모와 헤어져 살다가 이제 고향에서 같이 살만하니 또 헤어져야 하나’ 그리하여 나는 그날 밤에 결정했다.
“아버지, 미국 유학가지 않겠습니다. 준비하면서 그동안 자존심 많이 상했는데요. 미국의 대학, 그것도 미국에 유학가서 미국서 받은 박사학위만 최고로 치고 국내 박사는 박사로 쳐주지도 않고요. 11년 교사생활 퇴직금 몽땅 가져가도 미국에서 1년밖에 살지 못해요. 부모님 굶기면서까지 나혼자 미국가지 않겠어요. 그러나 미국 유학가지 않고 국내에서 더 많이 공부하고 더 우수한 업적을 남겨 토종, 국내박사의 위력을 세계에 보이겠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국내 토종 대학원에서 교육행정학 전공 박사과정을 최초로 개설하여 만5년간 전일제(full time)로 죽도록 공부하였다. 일주일중 3~4일은 밤샘을 했다. 항상 눈이 충혈되었지만 학문에 빠져드는 것은 재미있었다. 그리하여 미국간 이상으로 원서를 더 잘 읽고, 박사과정동안 학회논문을 12편 발표하고 전공 서적도 5권이나 발간하였다. 그리고 학회 발표때 나의 박사학위논문은 미국박사발표자들을 제치고 최고의 논문으로 인정받았다. 그때 우리나라 교육행정학 1세대인 강길수 교수님, 김종철 교수님등 20여명의 60~70대 원로 선배교수들이 나의 논문발표와 질의응답이 끝났을 때 기립박수를 치며, excellent!를 외쳐주셨다.
그리고 식사시간에 강길수 교수님이 “조박사! 어디있어? 여기와, 내 옆자리에 앉아, 오늘 당신의 박사논문 대단했어, 공부 많이 했더군, 우리는 이제 은퇴한 사람들인데 조박사 같은 사람이 우리 뒤를 이어 대한민국의 교육행정학을 이끌어 주게, 알겠나, 약속할 수 있겠나?”, 나는 “예!” 라고 크게 대답했다. “하겠습니다”. 몇분의 원로교수님들이 내미신 손을 잡고 굳게 약속하였다.
그 이후 나는 그분들과의 약속을 지켜 지금까지 열심히 가르치고 연구하며, 22권의 전공서적과 1권의 번역서, 그리고 45편의 연구보고서를 발간하였고, 그리고 48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오는 5월에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대학행정론'을 출간예정으로 지금 밤새워 마지막 원고 교정을 보고 있다. 그리고 5년이내 젊은날 유학가려고 3년을 준비했던 미국 하버드 대학에 1년간 교환교수로 가서 세계적 학자들과 키를 재어보고 내가 발간한 '교육행정학'을 번역하여 미국에 수출하고 하버드 대학의 교재로도 사용하게 할 작정이다.
토종박사가 미국박사를 능가하는 세계최고 수준의 박사임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임을 태권도에서, 영화 '취화선' 등에서 분명히 보이고 있지 않는가? 교수는 무엇으로 사는가? 바로 나같이 잘난 척하는, 그 자존심 하나로 살아가지 않는가, 미국박사에 꺼뻑죽고 미국갔다와야 사람행세하는 그리하여 지금도 돈싸들고 초등학교때부터 미국으로 미국으로 줄을 잇는 현상, 영어병환자, 미국병환자들이 들끓는 세상, 이제 학문의, 사고의 미국 식민지 시대를 청산해야 한다. 아! 대한민국, 더 이상 토끼의 모습이 아니라 포효하는 호랑이 이어야 한다. 국내대학이 바로서야 하고, 토종박사들이 앞장 서야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