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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상 칼럼
한준상 칼럼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
[한준상 칼럼]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
대학 총장의 조건
한준상 연세대 교수/본지 논설위원
대학 총장이라는 신분은 우리나라 대학환경에서는 절대적이다. 그들은 대학발전에 관한 여론을 주도한다. 사회 정치적으로도 그들의 발언은 영향력을 갖는다. 그만큼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자리가 대학총장이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그들을 국무총리로, 장관으로, 그것도 아니면 비서실장으로까지 발탁해서 그들의 위상을 적절히 활용하곤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런 관행은 우리네 만의 야습(野習)에 불과 할 뿐이다. 미국대학의 경우, 대학총장이라는 자리는 잘해 봤자 “four letter word”의 대접이나 받는다. 대학 총장직은 '된소리 욕'을 먹어도 부족하기만 한 자리라는 것이다.

총장을 뽑는 일은 사립대학의 경우 대학 이사회의 고유권한이다. 대학총장 선출 과정에 이해관계집단들이 각가지 목소리를 낼 수는 있다. 그렇기는 해도, 자질을 갖춘 총장을 선임해야 될 책임이 있는 기구는 끝내 재단이다. 대학 재단은 된욕을 적게 먹을 대학총장을 뽑아 놔야 될 권한이 있다. 그것은 재단의 의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의 고뇌도 여간 깊은 것이 아니다.

우선 대학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총장은 전략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대학이 무엇을 하는 곳이며, 대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될 방향과 목표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대학의 발전을 특화시킬 수 있는 각가지 방향과 과제들을 세분화 시킬 수도 있어야 하고, 나름대로 학문 분야에서의 문제 의식도 갖고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학자를 존중하고 우대할 줄 알아야 한다. 이 모두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대학에 대한 비전이 분명해야 한다.

두 번째로 대학총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목표달성 욕구였다. 대학 총장이 되면 그 후부터 그의 모든 대학경영은 통계치로 제시되어야 한다. 달성해야 될 목표를 통계로 약속하고, 그의 업적도 통계로 평가 받아야 한다.그 정도로 그의 계획이 구체적이어야 하며, 예측력도 함께 갖고 있어야 한다. 총장이 되기 전에 제안했던 각가지 약속들이 구체적인 현실로 실현되도록 만드는 경영의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세 번째로 대학총장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대학사회의 변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이다. 대학은 이미 거대한 교육서비스 업으로 바뀐지 오래되었다. 대학은 몇몇 소수의 엘리트나 길러내는 그런 교육의 장으로 만족하기에는 사회가 너무 변했다. 대학은 연구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평생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이제 대학은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지역사회와 새로운 교육적인 관계를 맺어야만 한다. 그래서 대학의 도서관시설이나 체육시설, 문화시설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교육적 인프라로 간주하고, 이것을 대학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개방하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학총장의 평생교육관이 확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학총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의 휴먼스킬이다. 총장도 인간이기에 수많은 대학인들과의 만남과 관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서 그의 독선은 용납이 될 수 없다. 자기의 품격을 자기 스스로 지켜야 한다. 성차별에 대해 무지하거나, 유머스러운 사람이랍시고 음담패설이나 해대는 사람이라면 총장으로서는 곤란할 수밖에 없다. 대학공동체는 사변에 강하고 신뢰에 약하다. 대학 구성원에게 믿으라고 강요한다고 해서 그들이 총장을 자동적으로 믿지는 않는다. 대학 총장은 대학사회의 믿음 그자체가 될 정도로 듬직스러워야 한다. 대학 구성원들에게 한없는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바람직한 총장의 자질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제시되기는 하지만, 대부분 총장들의 역량 평가중에서 낙제점을 받았던 한가지 부문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총장의 통계력 마인드 부문이었다. 구슬을 세말씩 나열해 놓을 줄은 알았지만, 그것을 하나로 꿰어 보배로 만들어 놓는데는 거의가 실패했다. 그런 사람을 총장으로 뽑았던 대학들의 대부분이 경쟁력없는 대학들로 뒤쳐져 왔다는 뼈아픈 과거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한준상 칼럼 | 입력 : 04-04-06 오전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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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중호 한교수님의 글에 동의합니다. 대학원의 학문적인 위상을 높히는 총장들이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요즘은 총장이 너무 학문에 대한 감각이 없읍니다. 그런 것을 위해서 헌신하며 노력하는 총장이 필요합니다. 더욱더 좋은 컬럼 부탁드립니다,. 2004-04-07
1 김운식 한국대하가 총장들이 필요한 것은 적당히 말로 학생들을 구슬리는 것보다 보다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것이지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200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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