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1학년들의 교양과목 강의를 전임교수가 맡도록 한 것은 국내 대학의 현실에서 쉽지 않은 시도였다. 또 행정의 권한과 책임을 적절히 분산한 것도 구성원들의 컨센서스를 모으는데 큰 힘이 되었다.
그중에 특히 눈에 띠는 것은 ‘고대의 글로벌화’를 위한 노력이다. 얼마전 어윤대 총장을 만났을 때 어 총장은 지난 1년동안 고대의 글로벌화가 120% 완성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1년 전 인터뷰를 했을때 어 총장은 고려대 교육의 목표를 ‘글로벌 리더’의 양성에 두고 ‘개혁의 목표는 국제적 기준에 맞춰 외국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총체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 국제화 프로젝트가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는 의미이다.
한 예로 고려대는 지난 1년동안 중국의 인민대학을 비롯, 캐나다, 미국, 호주등의 대학에 의욕적으로 기숙사를 건립해 왔다. 매년 800여명의 학생들을 보내 공부를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어 총장은 이같은 국제화 프로젝트를 곧잘 삼성전자에 비유한다. 초창기 삼성전자는 TV를 만드는 전자회사에 불과했다. 만약 그때 삼성전자가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경쟁에만 안주했다면 오늘날의 삼성전자가 가능했겠냐는 것이다.
사실 국내에서는 소위 손에 꼽는 명문대학이라고 해도 세계 100대 대학에도 들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어 총장의 말처럼 우리는 스탠포드대나 캠브리지대를 알지만 그쪽에서는 누가 고려대를 알아 주겠는가. 그렇게 본다면 국내 대학간의 경쟁은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하다.
이미 중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대학 개혁은 시작되었다. 일본은 ‘대학이 바뀌면 일본도 바뀐다’라는 슬로건아래 국립대학 부터 과감히 통폐합을 하고 있으며 대학에 경쟁 원리를 도입했다. 일본은 대학 개혁의 목표를 하나같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만들기와 세계에서 통용되는 인재의 양성에 두고 있다.
예일이나 하바드등 세계적인 명문대학들도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는데 하물며 우리 나라의 대학들은 말해 무엇할까.
대부분 국내 대학들이 그렇지만 물론 고려대도 재정 문제, 우수 교수의 확보, 교육 시설의 확충, 조직의 균형 발전등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 고려대는 대학의 위기를 기회로 보고 있다. 어윤대 총장은 자신있게 말한다. '목표가 분명하고 방법을 찾으면 대학은 바뀔 수 있다’고.
민족의 대학에서 글로벌 대학으로 변신중인 고려대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