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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맺은 혈연 "입양일기"
"우리 엄마야"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닥종이 인형작가 인명숙(46) 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오월을 보내고 있다. 배 아파 낳은 자식이 아닌 마음으로 낳은 막내딸 ‘유정’이를 기르며 느낀 기쁨을 이웃들과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3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는 ‘입양일기- 우리 엄마야!’라는 전시회가 바로 그 무대.

여느 전시회와 달리 입양을 주제로 한 이 전시회는 우리 사회에서는 드물게 인 씨를 비롯해 입양사실을 공개한 가족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로 60여 작품이 만들어졌다.

작품의 소재는 1백여 공개입양가정이 회원으로 등록된 한국입양홍보회(www.mpak.org)에 올려진 김은숙씨(필명 ‘준이맘’)의 ‘입으로 방구내기’ 등 입양가족들의 일기. 돌잔치, 이발하는 모습 등 입양된 아이들이 뛰놀며 자신있게 ‘우리 엄마’를 부르는 모습은 살아있는 모습으로 행복함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닥종이 인형은 철사로 뼈대를 만든 다음, 닥종이에 풀칠을 하여 한겹 한겹 모습을 만들어 간다. 붙이기도 힘들지만, 말리는 과정이 중요하다. 풀을 써서 하기 때문에 1~2일내에 말릴 수 있는 양만 풀칠을 해야 한다. 풀이 마르면 붙이고 마르면 또 붙이고. 한 작품에 걸리는 시간이 보통 석달 이상으로 30~40번은 손이 가야 한다. 말 그대로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작업으로 아이들 키우는 일과 닮았다.

40대 주부로 대학 2학년인 큰 딸과 올해 새내기가 된 아들을 둔 인 씨가 막내딸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2년 7월. 생후 22개월된 유정이를 위탁해서 보살폈던 인 씨는 그해 12월 유정이를 막내로 공개입양했다.

주위의 반대를 우려해 ‘위탁모’ 과정을 거쳐 가족들과 정을 들인후 입양 절차를 밟았는데, 당시 큰 딸이 고3 수험생이었지만 유정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데 주저함은 없었다. 오히려 큰 딸은 유정이 돌보는 재미에 고3 스트레스가 없었다고 할 정도로 막내딸은 가족들에게 기쁨으로 다가왔다.

정작 애를 태운 것은 낮을 많이 가린 유정이가 집에 온지 3개월이 되도록 엄마를 마주보지 않아서 였다고. 처음 위탁왔을때 8.5kg의 왜소한 체구였던 유정이는 이제 47개월의 건강한 아이로 자라나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인 씨를 비롯해 공개입양 부모들은 매주 한차례씩 모여 아이들의 성장과정과 특수사례 등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그녀는 이번 전시회의 수익금은 국내 입양 홍보와 입양센터 건립 기금 마련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입양’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야기라는 걸 말하고 싶어요. 엄마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엄마가 돼 주는 거죠. 불임으로 오랫동안 고통받는 분들에게도 자식을 얻는 이런 방법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용기를 내서 많은 유정이의 엄마 아빠가 돼 주셨으면 좋겠어요.”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4-05-25 오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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