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동맹휴업에 참가한 학교는 전국약학대학학생회협의회(이하 전약협) 소속 19개 대학. 학생들은 학제안 도입이 관철될 때까지 동맹휴업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부분 학교에서 기말시험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학사일정상 시험을 연기할 수 있는 기간이 한정돼 있는 관계로 최악의 경우 학생들의 유급 사태도 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유급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해당 교수들은 최대한 학생들이 시험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약대 학생들은 지난 10일 시험 일부가 남은 상태에서 동맹휴업에 돌입했다. 학사일정 상 다음주 말까지는 성적이 나가야 하는 상황. 마은숙 학장은 그러나 기말고사 실시 및 성적 처리를 이달 말까지 연기할 계획이다.
◆덕성여대는 학생들의 동맹휴업으로 전공관련 기말고사 전부를 실시하지 못했다. 성적마감 기한은 이달 말까지. 그러나 이번 사태로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교무처와 협의 중이다.
◆부산대 역시 공식적인 수업일정은 모두 마치고 기말고사 일부를 남겨둔 상태다. 정혜영 학장은 “오는 24, 26일날 기말고사 실시하겠다고 공고했다”며 “그때까지는 사태가 해결돼서 학생들이 시험에 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학장은 “약대 6년제에 따라 커리큘럼이 늘어나면서 학생들은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쌓게 될 것”이라며 “많이 배워서 좋은 의료서비스로 봉사하겠다는데 다른 단체들이 막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부터 시험거부에 돌입한 성균관대 약대는 학우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시험거부로 인한 향후 조처에 대해 담당교수들과 협의 중이다. 약학과 학생회장 김정민 양은 “기간이 얼마가 되건 약대 6년제 시행방침이 결정되는 순간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학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소단위별로 계획하고 있는 사이버투쟁이나 1인 시위 등에 학우 전체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계속 논의 중이다.
◆숙명여대는 약대 학생들이 동맹휴업에 들어감에 따라 지난 목요일 이후 기말 시험이 중단돼 계속 연기되고 있다. 약학과 학생회장 박지은 양은 “우리는 유급도 불사할 것”이라면서 “약대 6년제 시행령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안근 약학대 학장은 “학생들이 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기간에서 시험 연기를 하되 그 후는 교수들과 협의해 대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학장은 또 “약대 6년제 문제는 우리 문제인데 다른 데에서 왜 반대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우석대는 학교 측의 제약공학과 신설 방침에 강력히 반발, 지난 8일부터 수업 거부를 실시하고 있다. 2백여명의 학생들은 ‘제약공학과 신설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과 수시모집 접수처에서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약학대학 학생회장 구현모 군은 “약대 6년제 시행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현재로서 제약공학과 문제를 학교측과 매듭짓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전약협이 동맹휴업을 결의한 지난 11일 현재 기말고사를 포함한 1학기 학사일정이 모두 끝난 상태. 이번 동맹휴업에는 참가할 수 없지만 약대 6년제와 관련 전약협과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약대 학생회장 김솔 양은 “약물학 등을 3학점만으로 끝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배우면서 알았다”며 “약대의 경우 들어야 할 과목이 너무 많아 학사일정이 매우 빡빡하다”고 말했다. 김양은 또 “6년제가 아니더라도 1년 정도 돈을 내고 더 배우겠다는 친구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대는 현재 약대 학생 4백96명이 동맹휴업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14일 예정됐던 기말시험은 오는 17일로 연기된 상태이다. 약대 학생회장 남윤성 군은 “약학이 6년제로 시행되는 것은 충분하고 정당하다”면서 “한의사협회 같은 타 집단이 이익논리에 따라 배움에 대한 부분에 대해 간섭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충남대 역시 1백68명의 학생들이 수업거부에 들어갔다. 약학과 학생회장 정재완 군은 “유급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6년제 학제개편은 대통령 공약사항이므로 올해 안으로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 한 관계자는 “시험은 일부는 보고 있다”면서 “성적 산출은 시험을 보든, 리포트를 대체하든 평가가 이뤄질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약대 6년제 도입에 대한 입장 차이로 동맹휴업에 참여하지 않은 서울대는 지난 12일자로 수업 일정이 끝나고 현재 기말고사가 진행 중이다. 제약학과 학생회장 김근영 군은 “약대 6년제에 대해 전체적으로 논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투표·총회에 따른 동맹휴업에 동의할 수 없었다”며 “약대 6년제 도입도 아직 준비가 미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은영·김미경·정성민 기자> news@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