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참수 장면이 공개돼 충격을 줬던 미국인 인질처럼 우리도 같은 비극을 겪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기적적으로 생환한 일본인처럼 무사귀환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엇갈리는 가운데‘파병으로 인한 국익이 무엇이냐’는 근본적인 문제제기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가 중 가장 안타까움을 보이고 있는 곳은 김선일 씨의 모교인 한국외대. 한국외대 구성원들은 아랍어과를 졸업한 김 씨의 피랍 사실이 알려진 후, 상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김 씨의 무사귀환과 파병반대 운동에 앞장서기로 했다.
용인캠퍼스 총학생회와 아랍어과 학생회는 성명을 내고 "김 동문은 자신의 꿈을 위해 이라크로 갔으나 꿈을 저버려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는 김 동문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캠퍼스 부총학생회장 김제동(영교4) 군도 "김 씨가 학교 동문이라 상심이 더 크며 반드시 구해내야 한다"면서 "시민단체에서 벌이고 있는 파병반대 범국민 청원운동 등 파병반대 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에 대한 연민의 목소리는 타 대학도 마찬가지. 한총련을 비롯해 국민대, 덕성여대, 연세대 등 상당 수 대학 학생들은 김 씨 사건을 계기로 파병반대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국대학생연합 의장 김동재군(동아대 신문방송4)은 “김선일씨 피랍 소식을 접하고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국인이나 일본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시민단체들이 ‘우리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잖느냐”며 분노했다.
김군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정부가 국민 안전과 상관없이 경제적 이익을 운운하며 파병을 결정해 이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라고 꼬집었다.
천안대 박민기군(사회복지3)은 “이라크의 상황이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급변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파병을 철회하거나 철군하는 추세임에도 우리는 너무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게 아니냐”며 “소신 있게 결정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파병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의 무사귀환 기원과 파병반대 주장은 교수, 직원단체들도 마찬가지. 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 김성수 회장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면서 “사교련은 정치적인 활동은 자제하고 있지만 파병에 대해선 분명 반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국대학노동조합 한정이 정책국장 역시 “예상됐던 사태”라며 “진정한 국익의 힘이 무엇인지 현 정권은 재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은영∙정성민 기자 news@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