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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
유제구 서울산업대 교수 / 본지 전문위원
금년 역시 추석을 즈음하여 민족의 대이동으로 인한 격심한 귀향, 귀경 전쟁을 치렀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먼저 고향집으로 가려는 경쟁 속에서, 고향으로 가는 여러 개의 길 중 가장 빠른 지름길을 찾은 사람이 보다 빨리, 그리고 편안하게 고향집에 도착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음을 우리는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과 사회 그리고 국가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각종 국제기관에서 여러 가지 지표를 연구 발표하여 국가별로 경쟁력을 비교하고 있음이 작금의 현실인 것이다.

또한 국가별로 먼저 선진산업사회를 실현하기 위하여, 좋은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여 부강하고 살기 좋은 복지 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이 경쟁에서 한눈을 팔거나 자신의 일에 잠시라도 소홀히 하면 그 나라는 국제 경쟁에서 도태되고, 국민은 도탄에 빠지게 되며, 후손들에게 지탄을 받게 될 것이 자명하다. 선진산업사회를 쉽고 빠르게 실현하기 위해서는 역시 첩경(지름길)이 있게 마련이다.

여기서 잠깐 ‘금형’을 논하고자 한다. 금형은 ‘주로 금속으로 만든 틀을 이용하여 소정의 성형품(부품)을 양산하는 공구의 일종’으로, 기계라고는 할 수 없다.

오늘날 우리가 각종 공산품을 다양하게 구비하여 편안하고 부유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은, 근래 우리나라의 금형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여 전 산업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형은 기계공학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기는 하지만 그 영향력이 전 산업에 미치는 효과는 실로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금형의 종류를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금형으로 성형된 각종 제품(부품)은 기계분야의 제품인 각종 공산품(TV, 냉장고, 에어콘 등)과 자동차, 항공기뿐 아니라 화공, 전기전자, 건축, 토목 등 전 산업분야에 골고루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금형공업은 선진국에서는 공업 발달에 맞춰 서서히 발전되어 왔으나, 우리나라는 1982년에 세계최초로 서울산업대에 금형설계학과를 개설하였으며, 현재 전문대학 7개소, 기능대학 4개소, 공업고등학교 9개소, 직업전문학교 1개소 등의 금형과에서 연 2천여명의 금형기술인력을 배출하여 산업현장에 공급하는 쾌거로 타국에 비해 급속하게 금형기술이 발전되었다.

그 결과 2003년도의 경우 자동차 생산 하나만 보더라도, 3백36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고 이 가운데 67%를 외국에 수출했다.

이렇게 우리의 자동차가 해외에서 인정을 받게 된 데에는 금형기술의 발전이 이바지한 바가 크다는 사실은 다음과 같은 근거로 설명할 수 있다.

중형 승용차의 경우 2만5천여개의 각종 부품이 필요하다. 바꿔 말하면, 한대의 차가 완성된다는 것은 2만5천개 정도의 각종 금형이 제작되어 이를 통해 양산된 각종 부품(성형품)이 공급되어진 결과라 할 수 있는데 이 중 하나라도 품질이 떨어진다면 어떨까? 차는 온전히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환언하면,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는 수입된 철광석, 석탄 등으로 강철을 생산하여 정밀하고 우수한 금형을 제작하여 역시 전량 수입된 각종 소재로 각종 부품을 양산하고 이 부품을 조립하여 양질의 공산품을 생산하여 경쟁력 있는 국가건설을 하고 선진복지국가를 실현하여 부유하고 자유로운 국민 생활을 보장해야 한다.

이러한 금형기술은 부품산업사회에 입문하는 노하우이며 또한 후발국이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첩경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104 개의 부품을 조립하는 수준인 후발국인 우리나라는 금형의 발전을 통하여 105~6 개 부품을 조립하는 선진국 대열로 진입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향한 첩경이야말로 바로 금형기술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5-10-04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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