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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연구비 ‘쏠림’ 현상 심화
서울대 11.25% 독식…상위 5개대 연구비 32% 차지
상위 5개 대학이 국내 대학의 학술연구비 총액의 32%를 지원받고 있으며, 서울대의 경우 전체 연구비의 11.25%를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2일 전국 1백87개 4년제 대학의 ‘2004년도 학술연구비 실태’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연세대, KAIST, 한양대, 포스텍(포항공대) 등 5개 대학의 연구비가 전체 연구비 총액 2조6백34억원의 32%인 6천6백4억원에 달했다.

누리사업 등 지방대 육성정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대학에 연구비가 58.9%가 몰려 수도권 집중이 심화됐으며, 인문사회 연구비는 10.1%에 그쳐 부실한 기초학문 지원 실태를 보여줬다.

교수 1인당 평균 연구비는 포스텍이 3억7천8백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도권대 교수가 지방대 교수에 비해 2배 정도 연구비를 더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등 상위 5개대 32% 차지

지난해 정부와 민간기관 등에서 지원한 연구비 총액은 2조6백34억원으로 전년대비 6백2억원(2.9%)이 증가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2천3백7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억원이 늘어났으며, 뒤를 이어 연세대(1천5백61억원), KAIST(9백77억원), 한양대(8백83억원), 포스텍(8백11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대는 전체 연구비의 32%를 지원받아 전년대비(31.7%) 0.3%포인트 증가, 특정대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의 경우 전체 연구비의 11.25%를 수혜받으며 1위 자리를 고수했는데, 이중 대부분인 2천2백78억원이 외부연구비로, 전년대비 54억원이 늘어났다. 서울대의 수혜 비율은 2001년 8.6%에서 2003년 11.6%로 뛰어오른데 이어 2004년에도 11%대를 유지, 서울대 독식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위권 대학가운데 연세대는 2003년보다 2백44억원이 늘어난 반면, KAIST는 1백74억원이 줄어들었으며, 한양대와 포스텍은 각각 1백84억원과 1백23억원이 늘어나 4·5위를 차지하며 5위권에 진입했다.

6~10위권에는 △고려대(7백59억원) △성균관대(7백46억원) △경북대(5백78억원) △인하대(5백28억원) △부산대(4백27억원) 등의 순으로, 지난해에 비해 성균관대는 세계단, 고려대는 한계단 하락했다.

교수 1인당 연구비 포스텍 으뜸

2003년에 비해 3.0%가 증가한 교수 1인당 연구비는 포스텍이 지난해보다 5천4백만원이 늘어나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으며, 광주과학기술원(3억6천1백만원), 한국산업기술대(3억1천3백만원), 한국정보통신대(2억6천7백만원), KAIST(2억3천8백만원) 등이 5위권에 들었다.

이어 서울대가 1억4천8백만원, 연세대가 1억6백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8~10위권은 지난해 세종대, 성균관대, 고려대가 탈락한 대신 명지대(9천3백만원), 한양대(9천만원), 인하대(7천9백만원)가 새로 진입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과 지방대의 연구비 실태를 보면, 수도권이 1조2천1백58억원(58.9%), 지방이 8천4백76억원(41.1%)으로 교원분포(수도권 42.2%, 지방 57.8%)와 반대로 나타났다. 교수 1인당 연구비도 수도권이 5천8백만원으로 지방의 2천9백만원 보다 2배 정도 많았다. 교수 1인당 평균 연구비는 국공립대학이 5천만원, 사립대학이 3천8백만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SCI 급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수는 2만4천95편으로 전년대비 8.7% 늘었으며, 교수 1인당 SCI급 논문 게재 순위는 광주과학기술원(5.3편), 포스텍(4.6편), 서울대(4.3편), KAIST(3.1편) 등의 순이었다. 또 교수 1인당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편수는 1.37편, 저술 수는 0.26권으로 집계됐다.

인문사회분야 육성 ‘공염불’

전체 연구비 가운데 정부지원이 76.6%, 민간기관 지원이 13.7%인 반면, 대학자체 지원은 6.2%에 그쳤다. 이는 전년대비 정부 지원은 0.7%포인트 늘어난 반면, 대학 자체 지원은 2.6%포인트가 줄어든 수치다.

학문분야별로 보면 공학 분야가 1조376억원으로 전체의 50.3%에 달했고, 자연과학 분야가 4천65억원으로 19.7%, 의약학 분야가 2천954억원으로 14.3%를 차지한 반면 인문사회 분야는 2천83억원으로 10.1%에 불과했다.

인문사회 분야는 전년 대비 2백10억원이 줄어들어 기초학문 육성 의지를 밝혀온 정부 방침이 공염불에 그쳤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학문분야별 연구비 상위 대학을 살펴보면 공학은 서울대, KAIST, 연세대 순, 자연과학은 서울대, 연세대,KAIST 순, 의약학은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순, 인문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순, 사회과학은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순, 예술체육분야는 경남대, 이화여대, 국민대 순으로 각각 조사됐다. 서울대의 경우 공학을 비롯한 5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학부설 연구소는 모두 2천4백46개로 대학당 평균 13.1개의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소당 2.9명의 전임 연구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설 연구소의 전임 연구인력이 연구책임자로서 외부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은 연구비 총액은 1천5백억원 정도로 대부부의 연구비가 교수가 책임자로 있는 곳에 지원되고 있었다.

▲ 자료 : 교육인적자원부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5-09-12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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