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권.자산운용업계와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발전기금은 올해 초 KTB자산운용.부산저축은행 컨소시엄에 참여, 중앙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50억원을 투자했다.
중앙저축은행의 지분 55%를 확보한 KTB자산운용의 사모투자회사 KTB SB에 돈을 넣어 이 저축은행의 실질적 주요 주주가 된 것이다.
중앙저축은행은 상호를 중앙부산상호저축은행으로 바꾼 뒤 자본을 늘리고 영업력 확충에 나섰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말 1천472억원에 머물렀던 수신고가 올해 6월말에는 2천268억원으로 늘고 지난 회계연도 53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손실이 1억6천만원의 순익으로 돌아서는 등 뚜렷한 실적호조를 보여 투자에 나선 서울대로서는 짭짤한 수익을 올리게 됐다.
서울대 발전기금은 현재 투자 가용자금이 2천억원선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발전기금 운용은 안정성이 위주지만 현재는 기금을 키워나가는 것도 중요한 만큼,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으며 현재 수익률도 매우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자금이 이렇게 투자영역을 넓히고 나선 것은 실질금리가 '제로'에 가까운 은행예금만으로는 기금확충이 사실상 불가능해 대안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의 경우도 1천억원이 넘는 규모의 채권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대학까지 등장했지만 지난 수년 새 금리 변동 등으로 명목상 수익률을 올렸을 뿐 시가평가로는 오히려 상당한 손실을 입어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형편에 놓인 대학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대학의 주식투자나 사모펀드를 통한 대안투자가 여전히 생소하거나 걸음마 단계지만 장기간 축적된 거액의 자산을 자랑하는 외국 유명대학들에는 일반화된 일이다.
운용자산이 100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미국 하버드대의 경우 미국 증시는 물론, 코리아펀드나 코리아에쿼티펀드를 통해 한국 증시에도 상당한 돈을 투자한 바 있으며 일명 '장하성 펀드'(KCGF.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에도 미국 버지니아대학과 조지타운대학 등의 자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장학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대학기금이 예금 등 안정적 투자에만 치중하면 결국 기금이 멀지 않아 고갈될 것"이라며 대학들의 적극적 대안투자 필요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