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강대에 따르면, 서강대는 최근 대학 학부와 대학원에 행정팀을 신설하는 등 대학의 구조조정과 함께 기존의 '과' 시스템을 비서팀, 교목팀, 전략팀 등 25개팀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각 팀별 '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
이같은 학교측의 구조조정안에 일부 학장 등 교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오는 18일 취임 1주년을 앞둔 손병두 총장이 전격 도입한 목표관리제를 따를 경우, 각 학장들은 1년 단위로 논문수와 발전기금 모금, 장학금 유치 등의 목표를 대학본부에 제시하고, 대학본부는 평가결과에 따라 상위 50% 학장에 대해서는 1억~2억원의 인센티브와 교수 배정, 예산지원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한다.
반대로 50% 내에 들지 못하는 학부에 대해서는 각종 예산 지원에서 배제하기로 해 연구성과와 발전기금 모금 경쟁이 치열해지고, 평가 결과에 따라 학부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일부 대학장들은 대학본부가 '당근'과 '채찍'을 이용해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익숙하지 않다" "어떻게 평가할지 예측을 못하겠다" "업무강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다"는 등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모 학부 학장은 "사람과 소속에 따라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하고, "논문 연구실적과 발전기금 모금 등을 학부간 똑같은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다"며 학교측의 평가 기준안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 대학 교수는 "인문사회계열과 수학과 등은 논문 수를 늘리기 힘들뿐 아니라, 발전기금 모금도 쉽지 않다"며 "경제학부, 경영학부, 공과대 등 논문발표와 기부금 모금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학부와 일률적으로 비교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의 학장은 "서강대는 성직자 집단이 운영해오면서 과거에 해오던 관행을 고집스럽게 이어왔다"며 "손 총장 부임 이후 달라진 제도에 학교 구성원들이 잘 적응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김원선 총무처장(생명과학부 교수)은 "손총장 취임 후 학장들에게 '소총장' 역할이 주어졌다"며 "그동안의 수동적인 자세를 버리고 학부 발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이번주중 팀제 전환에 따른 후속 인사와 함께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직급 명칭 상향 조정과 위임전결 규정 등을 개정할 예정이다.